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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국제유가, 미국 제조업 부진·강달러에 하락…WTI 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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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공장 신규 주문서 산업용 장비 부진
전문가 “경기 둔화 부각하는 결과”
연준 베이비스텝에 주춤했던 달러 다시 강세


이투데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미국 제조업 부진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와 강달러에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3달러(0.69%) 하락한 배럴당 75.8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0.86달러(1.04%) 하락한 배럴당 81.98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2월 제조업 공장 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와 관련 부품 주문이 115%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산업용 장비와 기타 기계류 주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이 결과는 경기 둔화를 부각한다”며 “특히 산업 측면에서 볼 때 석유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완화로 9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 인덱스가 반등한 것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0.83% 상승한 101.74달러에 마감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구매 부담이 늘어 수요 부진 문제를 일으킨다.

일부 전문가는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더라도 중앙은행의 대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 속도가 나라마다 불확실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며 “금리에 대한 가시성 부족과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전환으로 1분기 유가가 반복적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5일부터 러시아 정유제품에 대한 유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원유 가격 상한제에 이은 추가 제재로, 미국 정유업계는 이번 조치가 실적 마진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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