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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달 미국 달러 약세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0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99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6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가 약 1.5%(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하되면서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 기준 1220.3원까지 내리면서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필요성이 낮아진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14억2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억3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341억7000만달러)은 48억2000만달러 늘었고, 특별인출권(SDR·150억5000만달러)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4000만달러)도 각각 3억5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2013년 2월 이후 약 10년째 금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했지만 다른 나라도 대부분 외환보유액이 늘어 전월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127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276억달러)과 스위스(9240억달러), 러시아(5820달러), 인도(5627억달러), 대만(554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87억달러), 홍콩(4240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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