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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국 테니스 ‘안방’서 16강 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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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우승한 ‘난적’ 벨기에 상대

4일부터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전

권순우·고팽 ‘에이스 대결’에 달려

경향신문

데이비스컵 벨기에전을 준비하는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왼쪽)와 홍성찬이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훈련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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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단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2년 연속 세계 16강에 도전한다. 에이스 권순우(61위·당진시청)가 열쇠다.

박승규 감독(KDB산업은행)이 이끄는 한국은 4·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4단 1복식)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권순우를 비롯해 홍성찬(237위·세종시청), 송민규(복식 147위·KDB산업은행), 남지성(복식 152위·세종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이 승리하면,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최종 본선에 2년 연속으로 진출한다. 패하면 월드그룹 예선1로 밀려난다.

벨기에는 데이비스컵에서 통산 세 차례나 우승한 강호다. 최근인 2015·2017년에도 우승한 바 있다. 현재 벨기에 에이스는 다비드 고팽(41위)이다. 한때 세계 7위까지 올라 벨기에 최고 기록을 쓰기도 했다. 고팽 외에 지주 베리스(115위), 요리스 더루러(211위), 요란 블리겐(복식 53위), 잔더 질(복식 55위)로 한국 원정에 나섰다. 세계 톱랭커는 없지만 전력이 고르고 탄탄하다.

경향신문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맞대결을 앞둔 한국(왼쪽 사진)과 벨기에 선수들이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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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와 고팽 간 대결에서 성패가 가려진다. 한국이 승리하려면 권순우가 나설 단식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단식 홍성찬, 복식 송민규-남지성 조에서 1승을 따줘야 한다. 양 팀의 최고 랭커인 권순우와 고팽의 맞대결은 5일에 열린다.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단신인 180㎝의 키에, 강력한 스트로크 플레이를 무기로 삼는다. 시속 200㎞ 전후의 묵직한 서브까지 갖고 있다.

권순우는 2일 기자회견에서 “고팽의 경기 스타일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다”며 “공격적으로 하면 상대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경험이 저보다 많고, 랭킹도 높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는 1월 호주오픈에 앞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개인 단식 두 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잭 드레이퍼(영국),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등 강자를 연이어 꺾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 데이비스컵에서도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도 있다. 이번 대회는 권순우가 강한 면모를 보여온 실내코트에서 열리는 점도 기대요소다.

커리어에서는 권순우보다 7살이 많은 고팽이 우위에 있다. ATP 투어 단식에서 6차례 우승했고,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도 8강(4회)이다. 고팽은 “권순우와 연습을 같이해봤다”며 “최근 흐름이 좋고, 하드코트에도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국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대회 첫날인 4일에 1·2단식이 열리고 5일에는 복식과 3·4단식 경기가 펼쳐진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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