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대통령-과학기술 당 대표 최선 조합…대표직서 낙마하면 총선 망한다"
"김기현, 20세기식 동원…내가 지원 유세하면 사람들 모일텐데 김기현은 과연?"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로 2일 등록한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길거리에 민주당 지지자 내지 선동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거의 민주주의 붕괴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에 법조인 원내대표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라며 "법조계 대통령과 과학기술 출신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련해선 "당 대표가 되면 정말 수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를 도울 것이라는 관측에는 "정치적인 미래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
-- 김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보나.
▲ 지지자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거다. 이번 총선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도권이다. 안철수가 유세한다면 사람들이 다 알고 모일 거다. 김기현이 유세를 한다면 과연 다 알겠나.
▲ 20세기식 동원이다. 그 사람들이 끌려와서 그냥 앉아 있는 거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8천명이라고 해봤자 80만 당원 중에서 1%다. 또 그분들이 모두 김기현 찍으러 왔겠나. 김 후보는 경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고, 나는 총선 승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 최고위를 친윤이 장악하면 대표가 되더라도 고립되지 않을까.
▲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나는 민주당의 극악한 '문빠'들과 협상도 해봤다. 당 대표 경험이라든지 적대적인 최고위원이 있는 가운데서 최고위를 운영하는 노하우는 현역 의원 300명 중에 나만큼 많은 사람이 없을 거다. 내가 얼굴은 선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다. 만에 하나 내가 (대표에서) 낙마한다면 내년 총선은 볼 것도 없이 망한다. 누가 있나, 다시 또 김기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
-- 차기 대권은 생각 없나.
▲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 지면 어차피 대선은 없다. 제1당이 못 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식물 정부' 내지는 5년도 못 갈 거다.
--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은 어떻게 보나.
▲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나 전 의원 경우도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
▲ 본인이 여러 가지 고민을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자신을 주저앉힌 사람을 도와준다더라도 지지자들이 다 따라올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그렇게 되면 나 전 의원의 정치적인 미래가 있겠나.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나 전 의원에게 정말 수도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거다.
-- 당 대표가 되면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철저하게 정량적인 지표를 갖고 할 거다. 지역에서 평판 조사하고, 어느 정도 존경을 받는지를 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가 있었는지를 볼 것이다. 현역·전직 의원이면 의정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도 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단수 공천받아도 되는 거고,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경쟁자가 있다면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면 된다.
-- 전략공천은 없다는 건가.
▲ 상대 후보와 붙었을 때 전원이 지는 지역에는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 너무 편한 곳에, 누가 나와도 당선되는 곳에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서울 강남이나 영남 같은 곳에 전략공천은 없다는 뜻인가.
▲ 그렇다. 그건 진짜 아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안철수 |
-- '수도권 대표론' 후속 메시지는.
▲ 요즘 윤 대통령이 꽂혀 있는 게 과학기술이다. 법조인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자신을 지칭)의 당 대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조합이고 민주당은 죽었나 깨어나도 따라 할 수 없는 거다. 반대로 법조인 대통령에 법조인 당 대표(김 후보를 지칭)에 법조인 원내대표(주호영)가 있는 정당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이 있나.
-- 윤 대통령에게 장관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나.
▲ 전혀 없었다. 다른 지위의 사람이 지나가는 말처럼 물어본 적은 한 번 있다.
-- 난방비 급등이 민생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 난방비 때문에 많은 돈을 국민들에게 나눠준다면 오히려 물가가 더 올라서 서민층이 큰 피해를 본다. 버틸 수 있는 최소한으로 요금을 인상, 현실화를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
-- 우리 경제에 뇌관이 산적해 있다.
▲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가면 굉장히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럴 때 LH공사에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청년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적정 수준의 주택 공급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나중에 집값이 폭등하지 않는다.
--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 제가 3당을 이끌 때 얘기다. 제3당을 하면 선거 때 당선 확률이 떨어지니까 다른 당으로 다 가는 거다. 결국 양당 중에 한 당에서 그 당을 제대로 개혁해 정말 국민에게 봉사하는 당을 만들고 싶었던 거고, 이제는 떠날 사람이 없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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