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나성범 “오타니 공 꼭 치겠다고 아들과 약속했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년 만의 태극마크…나성범에게 WBC 출전이 더 소중한 이유

경향신문

2015년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나성범.


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우승 후
번번이 예비엔트리 들고도 탈락
작년 골든글러브 등 제2 전성기

프로야구 KIA 강타자 나성범(34)은 과거 태극마크를 두 번 달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두 대회 모두 한국이 우승했다. 막 20대 중반으로 향하던 나성범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시작할 때였다.

어찌된 일인지 그 뒤로 나성범에게는 상도, 태극마크도 주어지지 않았다. 타율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넘기고 팀이 우승했는데도 골든글러브를 놓쳤고, 늘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는 들어도 최종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2022년을 기점으로 나성범은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150억원에 계약해 KIA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 7년 만에 다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더니 8년 만에 태극마크도 달았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고 “최종에서는 빠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던 나성범은 이제 ‘아들과의 약속’을 안고 시즌과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30대 중반이 되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8년이 흐른 사이 가장 큰 변화는 가족이다. 2015년 당시 막 아빠가 됐던 나성범은 지금 열 살 아들과 일곱 살 딸을 두고 있다.

나성범은 “다시 국가대표가 되니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다. 아이들이 아빠가 야구선수인 줄은 아는데 국가대표인 것은 처음 보니까 잘 모른다. 이번에 가르쳐줬다. 특히 큰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영상도 보여주면서 ‘아빠가 나라를 대표해서 태극마크라는 것을 달고 그동안과는 다른 유니폼 입고 나간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2014년에 태어나 아빠가 두 번째 국가대표였을 때만 해도 갓난아기였던 아들 정재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기사도 직접 찾아보면서 WBC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질문도 한다. 나성범은 “아이들이 큰 상태에서 다시 국가대표로 뽑히니까 기분이 8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정재가 묻길래 일본에는 정말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뽑혔다고 자세히 설명해줬다. 그랬더니 ‘오타니 선수한테 꼭 잘하라’고 해서 당황했다. ‘아빠가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지만 나가게 되면 최선 다해볼게’라고 약속했다”며 웃었다.

처음 대표에 뽑힌 것처럼 설레
아이에게 멋진 아빠 될 겁니다

나성범은 정말 어렵게 다시 맞이한 국가대표 기회를 진심으로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 KBO리그 최고 선수들이 총집합한 대표팀이라 선발 출전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각오 속에서도 기대하고 있을 아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자 다짐한다.

나성범은 “매번 골든글러브를 받고 매번 국가대표로 뽑히는 선수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런 선수들을 보면 작아지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아빠가 되어 국가대표가 되고 아들이 잘하라고 하니 책임감이 더 크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