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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IA 이적생 좌완 구원은 매일 활약을 다짐 중이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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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드려야겠다’라고 누워서 문득 다짐하고, 또 운동하고 다시 다짐하고 그렇게 보냈다. 이적이 결정되고 나선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KIA 타이거즈의 좌완투수 김대유(31)는 늦은 나이에 꽃을 피운 무명선수의 신화인 동시에 저니맨이다. 2010 넥센 3라운드 18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어느덧 5번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던 무명 시기를 이겨내고 2019년 1군에서 드디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하지만 김대유는 다시 팀을 옮겨야 했고, 2021년 LG에서 비로소 핵심 구원투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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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유는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이후 잠자리에 들면서도 문득 활약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김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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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훌쩍 넘겨 불펜의 주축이 됐지만, 김대유는 다시 박동원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KIA에서 김대유는 올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팬들의 큰 기대를 스스로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매일 밤, 활약을 다짐하며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는 김대유였다.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KIA의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을 앞둔 김대유를 지난 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대유와의 일문일답이다.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KIA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

스프링캠프는 되게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선수들과 같이 부딪혀야 되고 호흡을 맞춰봐야 되니까 긴장도 되더라.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굉장히 다 착한 것 같다. 후배들이 대부분인데 먼저 와서 이야기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니까 적응하는 것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광주로 이사는 했나

그저께(1월 28일) 했다. (웃으며) 그래서 아직 정신이 하나도 없다.

캠프에서 친해지고 싶은 선수들이 있나

(밝게 웃으며) 다 친해질거다. 감독님, 코치님하고도 다 친해지고 싶다.

소속팀 선수로 KIA-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받은 느낌은 어땠나

실내 투구 케이지와 공간이 엄청 넓더라. 마운드도 있고. 그래서 겨울에 준비하기는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트트레이닝장도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어서 운동하기에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주 나와서 운동해야겠고, 잘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IA로 이적했다는 게 실감이 드는 건 언제였나

(캠프 이동을 위해) 버스 탈 때 그런 느낌이 들더라. 색깔이 다르고 프리미엄 버스라 깜짝 놀랐다. 커튼이 있었는데 칠 생각도 못하고 잠들긴 했다.

(KIA는 모기업에서 생산하는 신형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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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유는 KIA 이적 후 받게 된 많은 기대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올해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FA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많은 팬이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또 그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계속 밤에 누워서 생각할 때 그랬던 것 같다. 자기 전에 (문득) 떠오를 때 있지 않나. 그럼 다시 한 번 또 다짐하고, 그리고 또 운동하고 이렇게 지냈던 것 같다. (팬들의 반응에 대한 내 감정은)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

이적 결정 후 구단 인터뷰 영상 하나를 찍기 위해 광주까지 내려오는 등 의욕을 내비쳤다. KIA로 이적한 게 어떤 의미였기에 그랬나

팬들께서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인원 자체가 ‘(규모가) 다르다’고 많이 느꼈다. TV로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지 않나. 그런데 또 직접 오신다는 건 그만큼 그 열정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내가 쉽게 (생각)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던 것 같았고, 지키고 싶었다. 잠실에서 치른 경기만 봐도 상당히 먼 지역인데 KIA 경기는 어디를 가든 다 채워지는 것 같다.

2021시즌 LG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2022시즌에는 비중이 줄었다. 거기에 대한 갈증은 없었나

사실 개인적으론 갈증과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었고, 물론 있어야 되는 것이었지만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보이는 시야가 생겼던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다르게 접근할 수 있었다. 야구를 하고, 마운드에 오를 때 정신적인 면에서 또 배웠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고 싶은 건 모든 선수가 다 똑같다. 이렇게 ‘앉아서 보면서도 배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새롭게 또 배움이나 공부가 많이 됐다. 보직에 대해서는 욕심이 난다. 욕심을 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내려 놓는 법을 알게 돼서 혼자 마음속으로 끙끙 앓는 고생은 안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조금은 적어질 것 같다.

적지 않은 나이 1군에서 활약하게 된 개인의 역사가 있다. 이젠 다시 보상선수 신화를 써야 하는데, 이적 소식을 듣고 나서 가장 처음 들었던 감정은 뭐였나

발표가 나기 전에 연락을 주셨는데, 그때 자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놀랐다(웃음). 그러면서도 딱 드는 생각이 ‘이건 기회다’라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 자신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부여 된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잘 살려보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고, 또 캠프에서 준비를 잘 해야겠지만 잘 될 것 같다.

어떤 면에서?

지금까지 했던 것이나 작년보단 일단 무조건 잘 할 것 같다. 재작년(2021년) 만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의 기준치를 만들고 싶다. 일정한 스탯(성적 지표)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유는 2021년 64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 2.13의 성적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59경기에서 2승 11패 13홀드 평균자책 2.04의 성적을 올렸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2년간의 표본이 평균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세부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표본 지표는 굉장히 이상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이닝은 더 늘려갈 수 있지만 평균자책 같은 기록들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그 성적들을 평균적으로 계속 내고 싶다.

LG 선수들과 맞상대 하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나. 전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받기도 했나

공 빠지는 걸 전부 두려워하고(웃음), 장난으로 그렇게 이야기 한다. 며칠 전에도 (김)현수 형이 인사하면서 ‘어깨 위로 날아오면 오해를 할 테니, 그때는 도망갈 준비를 하든 해라. 어깨 밑까지는 실수로 인정하겠다. 어깨 위로는 이제부터 오해하겠다’고 장난으로 말하면서도 서로 시즌 잘 보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굉장히 많이 챙겨줬던 것 같다. 최근에는 (채)은성이 형도 운 좋게 만나서 ‘서로 잘 하자’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KIA에 좋은 좌완투수들이 많다. 어떤 영향을 받고 싶나

노하우를 나누거나 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동료들에게 다 물어보고 싶다. (양) 현종이 형 같은 경우엔 선발이니까 우선 불펜에 있는 이준영이라는 선수도 많은 경기를 던졌으니까 같이 이야기를 또 했다. 경쟁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올라가야 팀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이 있으면 함께 고민해서 무조건 결과를 만들 생각이다. 과정보다는 이제 무조건 결과를 만들고 싶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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