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인 2020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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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사회자로 나섰다가 비판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씨 사례를 언급하며 “누가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는지가 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의 전부나 상당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을 기획했을 때, 행사의 진행자로 김제동씨를 선정했다”며 “그는 5·18 유족들과의 오랜 인연이 있고 그간 꾸준한 봉사와 헌신을 해왔다. 많은 유족들이, 특히 어머니들이 김제동씨를 좋아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막상 기념식의 진행을 부탁하자 김제동씨는 많이 망설였다”며 “가뜩이나 5·18에 대한 폄훼와 모욕이 넘쳐나는데, 자신이 사회자로 나서면 이른바 ‘빨갱이들 잔치’라는 말을 듣지는 않을까 싶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실제로 행사가 끝난 이후에 극단적인 보수이거나 보수를 참칭하는 이들의 비난, 비아냥, 모욕이 상당했다”며 “김제동씨 본인은 상관없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그를 기념식에 세운 나로서는 참으로 미안하고 면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누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는지가 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의 전부나 상당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라며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일도 정치나, 정치인들만 끼어들면 복잡하고 어려워진다”고 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이 김제동씨 사례를 언급한 것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가 야권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 때문이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김연경 선수와 가수 남진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김제동이 떠올랐다”며 “정치적 입장과 견해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평가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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