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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L 스카우팅 리포트는 10년 전 김유영을 ‘선발 투수’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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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 김유영(29)이 FA 포수 유강남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을 때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가 고교 시절(경남고) 작성했던 스카우팅 리포트를 우연히 발견하고 연락을 해 온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당시에 봤던 김유영과 지금의 김유영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매일경제

이제 LG맨이 된 김유영. 사진=MK스포츠 DB


그는 우선 김유영의 체구에 주목했다. 고교 시절 김유영은 마른 몸이 약점으로 꼽혔던 선수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벌크 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슬라이더는 플러스 구종으로 꼽혔다.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는 날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였다.

체형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마른 체구를 타고 났지만 선천적으로 팔이 길어 공을 좀 더 앞으로 끌고 나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벌크 업에 성공한다면 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평가가 더해졌다.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2학년때 부터 경남고 마운드를 홀로 책임지다시피 하며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탑재돼 있다고 적혀 있었다.

주력 투수임에도 빼어난 타격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완투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펜으로 쓴다면 롱 릴리프로도 활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제구력이 좋고 고교 선수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여 있었다.

현재 상태에서 LG가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그의 완투 능력이다. 고교 시절부터 인정 받았던 김유영의 완투 능력은 현재 LG가 가장 필요로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후보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김유영은 불펜으로도 쓸 수 있지만 선발 요원으로 테스트를 해 볼 생각이다. 선발로 더 적합한 선수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고교 시절 그를 지켜봤던 스카우트의 시선과 동일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김유영에게는 선발이 좀 더 잘 맞는 옷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의 투구가 그랬고 프로 입문 후 조금씩 약점을 메워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단히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슬라이더에 특장점을 갖고 있고, 고교 시절부터 인정 받았던 경기 운영 능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긴 이닝 소화를 할 수 있는 투수라 할 수 있다.

이제 스카우팅 리포트 밖으로 나오게 된 김유영. LG가 원하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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