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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빅토르 안 코치 탈락에, 최민정 나섰다…"선발과정 공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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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이 경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가운데 시 소속 선수인 국가대표 최민정 등은 31일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최민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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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이 경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가운데 시 소속 선수인 최민정 등은 31일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선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문'을 게시하고 "시합을 뛰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이날 빙상팀 코치 선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입장문에서 성남시청 빙상팀 선수들은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남시청 빙상부는 전·현직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팀"이라며 "이렇게 훌륭한 팀을 이끌기 위해서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관계자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며 "성남시 소속 선수로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입장문에는 최민정을 비롯해 이준서, 김길리, 김건희, 김다겸, 서범석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최민정, 김길리, 김건희, 이준서는 2022~202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이다.

이들의 입장문은 성남시청이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이 시청 빙상팀 코치직 채용 전형에서 탈락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성남시는 지난 29일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기술, 소통 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단했고,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시각도 평가에 반영됐다"며 이들이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이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의 행보를 비판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단의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빅토르 안은 이후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김 전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빅토르 안과 호흡을 맞춰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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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 16일 오후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최민정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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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성남시청 빙상팀 선수들이 입장문을 발표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자 최 선수는 이날 오전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됐다"며 "시합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입장문을 올리게 돼 성남시청 관계자분들과 쇼트트랙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는 글을 추가로 게시했다.

최 선수는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것은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보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지도 모르는 2026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전과 달리 후회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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