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금융인 100명, 청와대서 4시간 끝장토론…김주현 "금융 영업사원 되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주요 금융지주 회장 등 참석…"금융시장 안정 위해 적극 협력"

윤 대통령 "직접 금융시장 더 발전해야" 적극 의견 개진…당국 관치 비판엔 "은행은 공공재" 힘 실어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100여명의 금융인이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올 한해 금융권 현안을 두고 4시간 동안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 금융인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금융시장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뜻을 모으는 한편, 금융당국도 금융관련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호응했다. 특히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의 영업사원 자세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금융시장이 더 발전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금융 현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두고 금융당국을 향한 '관치' 비판이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선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며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금융위원회는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실물‧민생경제를 뒷받침하고, 금융산업을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비전 아래 12개 정책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중앙은행 관계자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 국책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금융지주 CEO,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핀테크 업계 CEO,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상임대표 등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의 금융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네 시간가량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육성'을 주제로 토론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정부의 시장안정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내외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공조해 위기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청년층, 서민들이 금융 및 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과 채무조정 지원 등 민생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대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금융권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사회 공헌과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융의 디지털화와 '빅 블러(Big-blur)' 현상에 대응하여 금융이 독자적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금융권의 혁신동력 발굴, 철저한 보안 및 소비자 보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금융도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금융관련 제도와 규제를 글로벌 수준에 맞춰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전 부처가 영업사원으로 뛰어 달라"고 당부한 것에 응해 "대한민국 금융의 영업사원의 자세로 금년도 금융위 업무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尹 "금융당국이 금융산업 육성 주력 부처 돼야"…관치 논란엔 금융당국에 힘 실어

이날 윤 대통령은 금융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전체 산업에 있어 '금융의 중요성'을 토론회 내내 강조했다.

금융산업과 관련해선 "리스크 관리와 극복이 중요하다 보니 이 문제를 지난 해엔 생각해볼 틈이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며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선 우리의 직접 금융시장이 더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 육성부처로 주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금융회사를 포함하여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돼야 한다"며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더 깊이있게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을 향한 '관치' 비판에 대해선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한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건 '관치'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산업은행만 국민의 세금과 재정으로 막는 게 아니라 민간 은행도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완전 사기업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일정 부분의 공공재"라고 말했다.

hy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