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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별들의 잔치, ‘김연경’-‘레오’가 가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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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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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의 별은 김연경(35·흥국생명)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3·등록명 레오·OK금융그룹)였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446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올해 남자부는 1995년, 여자부는 1996년 출생 전후로 팀을 나눴다. 혼성 경기는 없애고 4세트 15점제로 진행했다. 1, 2세트는 여자부, 3, 4세트는 남자부가 꾸몄다. 베테랑으로 구성된 M-스타가 패기의 Z-스타를 총점 53-52(15-10 10-15 15-12 13-15)로 제압했다. 상금 1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영예의 MVP는 여자부 김연경, 남자부 레오가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19표를 획득했다(엘리자벳 8표, 이다현 2표, 강소휘·김희진 각 1표). 레오는 15표를 얻었다(신영석 11표, 한선수 3표, 이크바이리·김지한 각 1표). 상금은 각각 300만원이다.

◆배구 여제의 품격

코트 안팎에서 동분서주했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팬 투표서 8만2297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1, 2세트에 모두 출전해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M-스타 최다인 5득점(공격성공률 37.5%)을 올렸다. 세터로 변신해 공도 연결했다.

김연경은 상대 Z-스타 선수들이 세리머니 할 때마다 같은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해 M-스타 선수들이 단체로 춤을 추도록 분위기를 주도했다. 남자부 선수들까지 끌어들였다. 경기 중 서브 차례가 되자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온 팬을 한 명 데려와 서브 기회를 주기도 했다. 팬에게도 한결같이 세리머니를 강요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김연경은 “MVP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올스타전보다 정규리그나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아직 리그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이번 올스타전 수상을 통해 남은 경기도 더 잘해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따라한 게 아니다. 우리도 준비했던 것이다”며 “Z-스타 친구들보다 우리가 더 낫다는 걸 보여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춤을 더 잘 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는데 뒤처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색다른 경험으로 좋은 추억을 남겼다. 많이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 V리그에도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베테랑 외인의 연륜

레오는 3, 4세트 모두 코트를 지켰다. 서브 1개를 묶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7득점(공격성공률 66.67%)을 터트렸다. 앞서 여자부 경기가 진행 중이던 2세트에 교체 투입돼 서브를 구사했다. 여자선수들의 끈끈한 리시브에 서브에이스를 올리진 못했다. 공격도 시도하며 경기를 즐겼다. 하루 전 서브 콘테스트 예선을 2위(시속 117㎞)로 통과해 본선에도 참가했다. 시속 108㎞로 3위에 머물렀다.

레오는 “어린 선수들이 모인 Z-스타도 좋은 팀이었다. 재능을 엿볼 수 있었다”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경험 차이인 것 같다. 우리가 경험이 더 많아 이길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여자부 경기에 투입됐는데 선수들이 내 서브를 너무 잘 받아 놀랐다. 여자선수들의 리시브가 더 좋은 것 같다”며 “세리머니를 하기엔 나이가 들어 조금 부끄러웠다”고 수줍게 웃었다.

또 다른 욕심을 내비쳤다. 레오는 “한국에서 많은 걸 얻었다. 그런데 우승컵이 하나 모자란 것 같다”며 “은퇴하기 전에 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꼭 들어올리고 싶다. 쉽진 않겠지만 잘 준비해 바라는 목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만에 팬분들과 좋은 시간 보낸 것 같아 기쁘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마쳤다.

세리머니상은 여자부 이다현(현대건설), 남자부 신영석(한국전력)에게 돌아갔다. 이다현은 14표(권민지 10표, 강소휘 5표, 엘리자벳 2표), 신영석은 22표(이크바이리·김민재 각 3표, 김지한 2표, 한선수 1표)를 기록했다.

스파이크 서브 퀸 및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는 여자부 엘리자벳(KGC인삼공사)과 남자부 이크바이리(삼성화재)가 우승했다. 각각 시속 89㎞, 117㎞를 선보였다. 올해 새로 신설된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서브를 잘 받아 네트 앞 바구니에 공 2개를 넣은 최효서(KGC인삼공사)가 우승했다. 상금은 각 100만원이다.

사진=KOVO / 김연경(왼쪽)과 레오

인천=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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