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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장직 박탈에 연봉 50% 삭감된 하주석, 구설수 없이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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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올해 반등 못하면 더 이상 빛 보기 어려울 수도

뉴스1

한화 하주석(왼쪽)과 노시환이 31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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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음주운전 등 물의를 빚어 연봉이 대폭 깎인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하주석(29)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시즌을 맞이했다.

26일 한화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하주석은 지난해 2억90만원에서 1억90만원(50.2%) 삭감된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내 연봉 최고 삭감액이자 최대 감소율이다.

하주석의 연봉 삭감은 일단 부진한 성적 탓이다. 그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258(445타수 115안타) 5홈런 58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살려 도루에서는 나름 제 몫을 했으나 타율은 2018년(0.254) 이후 최저 기록이다. 연봉 삭감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요인은 음주운전이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제151조)에 따라 하주석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부과했다.

이후 하주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하주석이 경기 외적인 요소로 물의를 빚은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6월 경기 중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분을 삭이지 못해 격하게 항의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헬멧을 내던졌다.

이 헬맷은 더그아웃 벽을 맞고 튀어나와 외국인 코치의 머리로 향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이로 인해 하주석은 KBO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2군으로 내려가 자숙의 시기를 거쳐야 했다.

후반기 복귀 이후 한동안 모범적인 생활을 하며 달라진 듯 했지만 시즌 후 음주운전까지 터지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부진했던 성적에 더해 새 시즌 144경기 중 70경기를 못 뛰게 된 하주석에게 구단은 연봉 50% 삭감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한화 더그아웃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1회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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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으로서는 속 쓰릴 만한 일이지만 음주운전이 적발되고도 팀에 남아 있는 자체가 다행인 일이다.

앞서 NC 다이노스는 음주운전 판정을 받은 외야수 김기환을 방출시킨 바 있다. 그에 앞서 2021년에는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됐다.

한화 역시 하주석에게 철퇴를 내릴 수 있었으나 그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의 공로를 일정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주석으로서는 정말 마지막 기회다. 2년 간 맡았던 주장직을 선배 정우람에게 내줬고, 해외 전지훈련 참가 명단에서 빠져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해야 하지만 찬물 더운물 가릴 것 없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화는 비시즌 하주석의 빈자리를 고려해 내야수 오선진(1+1년 4억원)을 FA 영입했다. 후반기 복귀가 가능한 하주석은 오선진과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주석으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갈 법한 상황이지만 모두 본인이 자처한 일이다. 절치부심해서 2023시즌 개인 성적은 물론 그라운드 바깥 생활에서도 모범생으로 거듭나야 한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나락이라는 늪에서 다시 빠져나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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