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나 주로바(51)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뉴스통신사 ‘타스’와 인터뷰에서 “안현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갔어야 했다. 선수는 그때 왜 출전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금지약물을 고발한 ‘맥라렌 보고서’에 언급된 모든 관계자의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안현수는 러시아체육부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이의를 제기한 선수 39명 및 출전권을 회복한 28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으로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4차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고 있다. 당시 대회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타스’는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언론이다. 주로바는 러시아 연방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다.
안현수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바는 2006년 올림픽·세계선수권 스피드스케이팅 500m 정상을 휩쓸었다. 같은 해 스프린트 월드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며 여자 빙속 단거리 최강자가 됐다.
지난 17일에는 드미트리 스비쇼프(53) 연방하원 부의장이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를 통해 “안현수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를 위해 메달을 땄다”며 9년 전을 떠올리기도 했다.
안현수가 사실상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며 3관왕에 등극한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는 금3·은1·동1로 쇼트트랙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안현수 도움을 받지 못하자 평창올림픽 8위(동1), 2022 베이징올림픽 7위(은1·동1)로 추락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스포츠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종목별 세계연맹과 주요 대회 조직위원회에 대한 참가 불허 권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비쇼프 부의장의 안현수 관련 발언은 “러시아 체육계에 재앙은 찾아볼 수 없다. 대규모 이탈 또한 없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없는 현실에 스포츠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애쓰는 과정에서 나왔다.
“선수 개개인 상황에 달려 있다 보니 누군가는 떠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스비쇼프 부의장은 “국가적인 재정 및 훈련 지원에 매력을 느끼고 안현수처럼 러시아 시민권을 받아 올림픽에서 입상한 외국인 출신도 있다”며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타스’는 “IOC 집행위원회가 특수 군사작전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선수라면 (대표팀이 아닌) 중립적인 신분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으로 부르고 있다. 주로바 부위원장은 “IOC는 모호한 입장으로 러시아를 분열시키려 한다”며 모든 스포츠 국제 대회 참가 허용을 요구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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