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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부잣집 갔다더라"…'월 3억 8천' 탈북민 CEO, 인신매매 딸 행방 찾나 (특종세상)[전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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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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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탈북 방송인 이순실이 인신매매범에게 빼앗긴 딸의 행방을 찾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3살에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있는 탈북민 CEO이자 방송인 이순실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순실은 한겨울에도 얇은 외투를 입고 외출 준비를 했다.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그는 "난 겨울옷이 없다. 거진 가을 옷을 입는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너무 추운 데서 살아서 여기 날씨가 북한의 봄 날씨 같다. 따뜻한 남쪽나라라고 하는데 정말 따뜻하다. 15년 동안 양말 신은 적도 없다"고 웃었다.

탈북 과정에서 어린 딸을 잃은 가슴 아픈 사연도 털어놨다. 탈북 전까지 간호장교였다는 이순실은 "아버지가 군인이었다. 북한에는 대물림이 있어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다. 2군단 15사단에서 사단 군의소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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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군 제대 후 꽃제비로 전락한 이순실은 굶주린 딸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고 탈북 도중 인신매매범에게 딸을 뺏겼다. 그는 "이것들이(인신매매단이) 우리를 보자마자 배낭에서 아이를 꺼내더라. 애가 내 몸에 매미처럼 붙어살았는데, 그 애가 알지도 못한 남자들 손에 잡히니까 얼마나 무섭겠나. '엄마 엄마'라면서 찾고 나는 '안 돼, 내 딸 주세요'라고 소리 지르는데 그 아이를 앞에 두고 2천 원, 3천 원, 5천 원 흥정을 했다. 사람을 개 팔 듯, 고양이 팔듯 팔았다"고 토로했다.

홀로 탈북하게 된 이순실은 다시 만날 딸을 위해 막노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방송에 열심히 출연한 것도 자신의 사정을 알려 딸을 찾기 위함이었다. 이순실은 "애를 찾으려면 돈이 없으면 못 찾는다. 돈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털어놨다.

이순실은 3년 전 시작한 떡 사업이 월 매출 3억 8천 원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사업가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순실은 "아이가 만약 살아있다면 만나게 되지 않겠나. 고향에서 너를 그리워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 내용을 이야기해 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날, 이순실은 친정 오빠처럼 지내는 사진작가 지영빈 감독을 만났다. 지 감독은 "사연을 듣고 한 번 꼭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스태프들을 데리고 압록강 근처를 세 번이나 다녀왔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순실 대신 중국을 찾았다는 지 감독은 창바이현 출신 브로커를 통해 딸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최근 딸로 추정되는 이의 소식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잃어버린 동네에 브로커의 친형이 그때 파출소장이었다고 하더라. 우리가 왜 오는 줄 알더니 찾아주겠다고 해서 딜에 들어갔다. 그 브로커 말은 (네 딸이) 되게 부잣집으로 갔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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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실은 "만약 딸이 맞는데 중국 부모가 안 된다고 하면 어떡하냐"는 물음에 "나는 그분들에게 감사한 게 뭐냐면 내가 못 키워도 그 사람들이 키워주지 않았나. 세상이 험해서 갈라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냥 보게만이라도 해달라 이거다. 볼 수만 있고 안아 볼 수만 있다면 끝이다. 너네 딸로 삼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딸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드는 게 나만 여기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너무 죄스러웠다. 그 아이를 찾으면 못 해준 거 다 해주고 싶다. 내 딸이니까 달라고 말 못 할 것 같다. 대신 그 집에 있는 한 내 살점을 떼서라도 다 줄 생각이다"고 애달픈 모정을 드러냈다.

지 감독은 "진짜 딸인지 아닌지 모르지 않나. 그런데 그 브로커가 나한테 조그만 사진을 보내왔다"며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을 보기 겁이 난다는 이순실은 며칠 뒤 다시 지 감독을 찾아왔다.

사진을 본 이순실은 "내가 보기에는 아니다. 충단이 이마 형태가 아니다. 쌍꺼풀은 (사진 속 아이처럼) 이렇게 짙다. 일단 내가 가서 보고 싶다. 왜냐하면 이 눈매는 맞지만 머리 정수리 부분하고 뒤에 몽고반점이 모양을 확인해보고 싶다. 엄마면 확 당기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사진 = MB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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