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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권아솔 "명현만, 격투기계 암덩어리·쓰레기"..'지옥의 스파링' 선고('지옥법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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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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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무려 3년간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격투기선수 권아솔과 명현만이 '지옥법정'에서 만났다.

26일 오후SBS 새 시사교양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이 첫 방송됐다. '지옥법정'은 현실과 지옥 사이 어딘가에서 대놓고 내 편만 들어주는 악마의 변호인단과 함께 진정 누가 지옥에 갈 사람인지 따져보는 한풀이 재판쇼.

이날 첫번째 사건은 스킨십을 회피하는 예비남편에 대한 재판이었다. 원고는 예비신부 이수연, 피고는 예비남편 이택민이었다. 청구원인은 이택민이 일방적으로 스킨십을 피하고 있다는 것. 사귄지 620일 정도 됐으며 지난 2021년 9월부터 동거까지 하고있지만 "최근 수연씨와 키스한적 있냐"는 질문에 피고는 "일년을 뒤져봐도 잘 기억이 안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피고측 변호인인 지상렬은 "이해된다. 저도 피고랑 결이 같다. 쉽게 말씀드리겠다. 강아지도 주인이 정수리를 만져주면 좋아하는 강아지가 있고 만지면 피하는 강아지들이 있다. 저희같은 유전자는 망지는걸 싫어하는 강아지다"라고 대변했다. 이에 원고 이수연은 "일단은 저는 깊은 스킨십을 원하지 않는다. 뽀뽀도 먼저 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것도 충분히 만족하는데 먼저 스킨십을 절대 안한다. 걸어갈때도 혼자 가니까 사귀는게 맞나? 이런 느낌이 났다"고 서운해했다.

피고 이택민은 "이미 사귀기 전에 처음 마났을때부터 혼전순결이라고 얘기했다. '네가 못받아들이면 안 만나도 된다'고 했다. 그부분에 대해 수연이도 고민의 시간을 가졌고 '오빠라면 괜찮다'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피고측 변호인인 릴체리는 "원고의 스킨십이 피고의 혼전순결을 깰만큼 선을 넘은거 아니냐"고 추궁했고, 이수연은 "제가 과한 장난을 치긴 한다. 오빠의 몸을 만진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후 현실 변호사인 고승우 변호사가 소환됐고, 그는 "과거의 경험이 어떤 이유에서든 스트레스를 주었고 그 영향으로 인해 성관계가 이루어질수있는 모든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며 "법에 따르면 성생활 거부, 성기능 장애는 주요한 이혼 사유다. 만약 성기능 장애를 숨기고 결혼했을 경우 혼인 취소 사유가 될수 있다. 개선이 가능한 성 기능 장애인 경우 그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될 의무도 있다. 그만큼 성에 대한걸 유지하는것이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꽈추형' 홍성우 원장이 피고측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여러 검사 했다. 피검사, 설문지 검사, 문진, 성기능 검사까지 했다"며 "전혀라고 하면 어폐가 있지만, 제가 봤을땐 결혼생활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택민은 "확실한건 만약 수연이가 부부관계에서 불만족스러우면 비뇨기과 매일 갈 생각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고측 증거자료가 등장하면서 판도는 뒤집혔다. 공개된 일상영상에서 피고는 결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며, 신혼여행마저도 반려견과 친구 커플까지 함께 가자고 제안을 했다는 것. 원고는 "아무리 자기가 생각이 없더라도 예쁘게 말해도 되고 결혼이 작은 이벤트가 아니라 큰 이벤트고 우리한텐 중요한 자리고 시간이고 날짜인데 저혼자만 기대하고있는것 같다"며 속상함에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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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측 변호인인 아이키는 "보면서 옛날생각 났다. 그때 제 기분은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도착하는게 여행이기보단 출발하고 나서부터 여행이라고, 그게 찐 행복이라 생각한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식이 중요한게 아니다. 결혼식 하기 위한 과정부터 진정한 여행이고 행복이다. 제가 느끼기에 원고는 그 과정을 같이 즐기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최종적으로 정재민 지옥 판사는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이유가 결혼이후 기쁨과 관계의 중요성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증거에 의하면 피고는 결혼에 대한 큰 기대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서도 "혼전순결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원고 역시 약속을 깨려고 한 정황이 있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피고 이택민에게 '486지옥행'을 선고했다.

두번째 사건은 '일반인만 골라 패는 격투기계의 미꾸라지'에 대한 재판이었다. 원고는 격투기계 이슈메이커 이자 최고의 악동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피고는 대한민국 헤비급의 자존심 명현만이었다. 3년간 이어진 공방전의 시작은 명현만이 조두순을 응징하는 콘텐츠를 찍은 것이었다. 권아솔은 "명현만은 격투기가 아닌 싸움을 했다"며 "사람을 때렸다. 민간인을 폭행했다. 죽기라도 했으면 살인이다. 어떻게 보면 미수범이라 볼수 있다. 명현만씨가 격투기계에 먹칠을 했기때문에 뭐가 맞고 틀린지 확실히 결판 내겠다. 당신의 사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확실하게 깨우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사건 제목에 대해서도 "너무 좋게 표현해주지 않았나. 암덩어리, 쓰레기라고 말했을텐데"라고 말한 권아솔은 시작 전부터 명현만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고측 변호인인 김태균은 "원고는 일반인을 상대로 일방적 폭행에 가까운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힘자랑만 한 그러면서 격투기계의 위상을 떨어트린 결과가 있다. 이에 피고의 지옥행을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명현만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키워드가 참교육, 대리만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태균은 "일반인들이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하고싶다고 도전했다. 그러면 격투기 선수가 맞아주면서 할수있는데 제가 본 영상에서는 일반인을 사정없이 폭행하는 영상을 봤다"고 '나는솔로' 4기 영철(이승용)과의 스파링 영상을 언급했다.

영상을 본 은지원은 "같은 선수 아니고 일반인 상대로 보호장비 없고 흙바당에서 주먹 휘두르며 스파링이라 한다. 납득 가냐"고 항의했고, 명현만은 "저 영상은 스파링보다는 참교육의 의미가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빌런으로 미움을 받은 캐릭터였다. 그분이 저한테 격투기 별거 아니다, 명현만도 이길수 있다고 말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피고측 변호인인 이승윤은 "억지로 끌고가서 때렸냐. 해당 영상은 합의하에 찍은 콘텐츠다. 요즘 콘텐츠의 시대 아니냐"라며 영상에 출연한 이승용씨 본인을 증인으로 세웠다.

증인 이승용은 "저는 피해자가 아니다. 부상당한곳 없다. 멀쩡하다. 아주 건강한 상태"라며 "남자대 남자로 붙어보고 싶었다. 제가신청했다. 원래 피고의 체육관에 가서 대결하기로 했는데 제가 국민 빌런이미지가 있다 보니 계란이나 돌을 가진 안티 팬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위험한곳보다는 비공개적으로 진행하자고 해서 제가 응했다. 들판을 그냥 내비게이션 번지수만 찍고 무작정 간거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파링 당시 안전에 대해 준비돼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있었다. 낭심 보호대, 핸디캡으로 명현만 선수는 주먹만 쓰고 저는 발하고 주먹을 같이 쓰겠다는 조건으로 진행했다. 그때는 변호사님 한분, 의료진들, 앰뷸런스도 있었고 나중에 제가 많이 맞은 다음에 누워있을때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닥터 체크도 했다. 안전조치는 전부 돼있는 상황이었다"며 "경기 끝난 후엔 남자대 남자로 사과했다. '내가 버릇없게 한건 미안하다. 하지만 정말 피고와 대결하고 싶었다. 매운맛 보여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명현만 측은 권아솔이 쓴 자신에 대한 악플을 증거로 내세우며 반박하기도 했다. 지상렬은 "제가 원고의 입장이면 저런글도 안올리고 안보고 삭제할것같다. 저런 모욕적인 글을 왜 올렸냐"고 물었고, 권아솔은 "격투계 애국자이기 때문에 한거다. 아들 딸들 다 키우는 입장에서 아들 딸들이 그런 영상을 보면서 이게 격투기라고 생각한다면 그 아이들이 커서 격투기를 뭐라고 생각하겠냐. 센사람은 약한사람을 때리고 참교육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강자가 약자를 참교육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 바람이 불어서 다른 사람이 비슷한 콘텐츠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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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 악플을 본 명현만의 가족들도 많이 속상해 했다고. 그는 "권아솔 선수가 유명한 프로 파이터라 아내도 안다. 아내가 '권아솔 선수랑 안좋은일 있었어?'라고 묻기도 했다.사이가 안좋긴 하니까. 개인적으로 조언할수도 있는데 사람들 보는데서 하는게 조금.."이라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원고측 과거동료인 김태인 선수, 김세영 선수가 등장했고, 이들은 명현만의 참교육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누군가를 참교육하는건 그 자체로 이미 말이 되지 않는다고생각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보장구를 착용하지 않는것 역시 문제삼았다. 현실 변호인으로서 소환된 노기완 변호사는 "주의 의무가 충분이 있다. 실제 단체에서 정식 시합 진행할때 무조건 헤드기어 쓰게 돼있고 판례 찾아봐도 헤드기어 착용이 과실 여부를 따질때 중요하게 작용한다. 안면, 복부는 보호장구가 없었다. 그정도 상해가 가해지면 위험한 상해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반면 피고측 변호인으로 소환된 이경민 변호사는 "영상 보면 현장에 변호사와 의사가 있다. 의가 직접 그당시 피해자의 상태를 살폈다. 만약 과실 치상에 이를 정도면 즉시 호송을 했을 것"이라며 "지금 법정에 소환한것도 원고측에서 피고측에 대한 인격적으로 모욕적 모습을 보여주고자 소환한게 아닌가 취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명현만은 "말씀드리고싶은건 참교육 취지는 누군가를 괴롭혔던 일친, 조직폭력배 이런사람들을 참교육하는게 취지였다. 스파링 콘텐츠 과정에서 나름 신중하게 생각하고 제가 콘텐츠 하면서 권아솔 선수에게 피해준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권아솔이 명현만을 상대로 실망했던 일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명현만이 입식에서 종합격투기로 갓 넘어온 무명선수였던 시절, 그가 권아솔이 있던 체육관에서 활동을 할수 있었던 이유가 다름아닌 권아솔의 보증때문이었다는 것. 권아솔은 "명현만씨가 충분히 잘될수 있고 실력도 있고 스타성도 있는 선수라 봤다. 그래서 대표님께 '(명현만이) 체육관에서 일할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을 드린거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곳에서 오퍼가 왔는지 체육관도 갑자기 끊고 손절을 했다"고 말했다.

명현만은 "집이 여유가 있지 않다. 노부부도 있고 어린 여동생이 있어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개인레슨을 통해 수익 내고 그래야 우리 가치도 올라가고 체육관도 살릴수있다고 얘기했는데 선수 들이 개인레슨을 안하더라. 저는 개인레슨도 하다 보니까 물흐리고 돈밝히고 회원들 영업한다는 눈총이 느껴지더라. 내가 여기 오래있으면 안되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나오게된것도 있다"며 "인지 못한부분도 있지만 배신했다고는 생각 안한다. 피해 끼친적 없고 제 갈길을 간거고 그렇게 했기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거니까"라고 전했다.

결국 정재민 지옥판사는 "일반인이 동의한 스파링이라 해도 프로선수와 일반인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때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일반인 상대로 타격하는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참교육과 같은 응징은 국민이 선출한 정부가 하는것이고 개인의 사적인 복수는 피해자가 직접 하는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도 "피고가 다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원고가 그것을 온 세상 사람들 앞에서 인격을 모욕하고 명예훼손을 하는것은 정당화 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두사람 모두에게 지옥의 스파링을 선고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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