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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루수 최다 홈런 기록보유자, 왜 외면받나?[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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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명예의 전당.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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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공식 명칭은 ‘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이다. 1936년에 출범했고, 박물관이 마련돼 헌액식 행사를 시작한 것은 1939년이다. 뉴욕주의 아주 작은 도시, 인국 1794명의 쿠퍼스타운에 박물관이 있다.

야구 명예의 전당은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가장 먼저 출범했다. 야구는 명전뿐 아니라, 노사협약, 연봉조정, 프리에이전트 도입 등을 모두 앞서서 시작했다. ‘국민오락(National Pastime)’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하키가 야구 다음인 1943년에 출범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해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 로저스센터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명예의 전당은 개인 최고의 영광이다. 미국에서 명전을 능가할 수 있는 게 대통령 자유메달 정도다. 그래서인지 야구 명전은 다른 종목에 비해서 입성이 매우 까다롭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 투표에 이어 위원회를 통한 두 가지 경로를 통한 입성도 야구뿐이다. 다른 종목은 위원회 통과가 명전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75% 이상 지지는 다른 종목도 같다.

그러나 야구는 투표인단이 400여명에 가깝기 때문에 기자들의 지역, 취향에 따라 투표 성향이 다르다. 만장일치는 2019년 멤버인 전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뿐이다. 야구는 2023년 현재 342명이 명전 회원이다. 이 가운데 270명이 선수다. 270명 가운데 미국야구기자단의 투표 75% 이상 지지를 얻은 레전드는 136명에 불과하다.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처럼 힘들다.

1943년에 출범한 하키(NHL)는 417명이 명전 회원이다. 오하이오주 칸톤에 위치한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은 1963년에 문을 열었다. 362명이 전시돼 있다. 풋볼은 해마다 4명에서 8명까지 선정한다. 49명의 분과 위원회 소속들이 투표한다. 농구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Naismith Memorial Basketball Hall of Fame)’이다. 캐나다 출신 의사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농구를 발명해 그를 추모하며 만든 전당이다.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 있다. 농구는 1959년에 출범해 명전 회원을 가입시켰는데 박물관 시설은 1968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전세계 레전드급 농구인 401명이 가입돼 있다.

야구는 미국야구기자단의 투표가 과연 어느 정도의 공정성을 담보하는지가 늘 도마에 오른다. 그래서 위원회를 통한 구제책이 있는 것이다. 25일 발표된 명전 투표에서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3루수 스콧 롤렌 한 명만이 기자단의 지지를 얻어 2023년 멤버가 됐다. 3루수로는 통산 18번째 회원이다. 2018년 첫해 야구기자단 투표 사상 최저 10.2% 지지를 발판삼아 6년 만에 76.3%로 회원이 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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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켄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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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격 10년이 돼 더 이상 기자단의 투표 지지를 잃은 후보가 전 SF 자이언츠 2루수 제프 켄트(54)다. 181명 46.5%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켄트는 이제 ‘현대야구시대위원회(Contemporary Baseball Era Committee)’에서 구제를 받을 길만 남았다.

2루수 켄트는 명전 입성 자격이 있는 후보다. MLB 17년 동안 뉴욕 메츠,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 6개 팀에서 17년 동안 활동했다. 5차례 올스타, 4차례 실버슬러거 수상에 2000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받았다. 롤렌은 MVP를 받은 적이 없다. 통산 타율 0.290, 377홈런, 1518타점, OPS 0.855다. 3루수 롤렌보다 타율,홈런, 타점이 모두 앞선다. 하지만 기자들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렇더라도 켄트가 명전 회원이 돼야 하는 이유는 2루수 포지션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2루수 최다 351개의 홈런을 쳤다. MLB 포지션별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37, 포수 마이크 피아자 396, 3루수 마이크 슈미트 509, 유격수 칼 립켄 주니어 345, 좌익수 배리 본즈 725, 중견수 윌리 메이스 635, 우익수 새미 소사 538,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 485개다. 이 가운데 약물혐의자인 소사와 본즈를 제외하고 모두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모두 야구기자단에 의해 선정됐다.

그런데 유독 켄트만이 제외됐다. 약물시대에 활동했지만 약물과 관련된 보도는 전혀 없었다. 켄트는 이날 SF 크로니클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투표에 불만을 드러냈다. 왜 기자들은 켄트를 외면했을까. 예전 스프링트레이닝 때 오토바이 사고를 내고 집에 다쳤다고 거짓말한 것 때문에. 그렇다면 너무 심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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