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서울법대 동문…코스닥본부장보 역임
법무부 인사검증 지연에 3개월만 이사회서 확정
금감원 출신 이경식 부원장보 거래소행에 노조 반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보로 낙점된 김기경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사진=한국거래소) |
26일 한국거래소는 이사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논의해 상임이사 후보군을 확정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법무부는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치고 김 상무를 최종적으로 낙점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임자인 임재준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31일 임기를 마쳤지만 법무부 검증이 석 달 가까이 걸리면서 후보 확정이 지연됐다. 설 연휴 전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도 이날로 밀렸다.
당초 거래소 부이사장급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맡아 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민정수석실을 없애고 기존 민정수석실이 하던 인사검증 업무를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담당하도록 했다.
법무부 검증과 거래소 이사회를 거쳐 후보로 확정된 김 상무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코스닥본부 상장부와 주식시장부 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를 거쳤고, 2019년부터는 코스닥시장 본부장보를 맡아 왔다.
김 상무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2회 연속 내부 인사가 오르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임자인 임 전 본부장 역시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출신이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이 조직의 자존심인 만큼 금융감독원 출신에게 맡길 경우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경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역시 상임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 전 부원장보의 거래소행 반대 시위를 벌였다. 거래소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금감원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거래소 역량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2월 중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장 결정에 따라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26년 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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