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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폼페이오 “北 김정은, 中 위협 방어 위해 주한미군 필요하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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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대화

“한반도에 미 전력 강화해도 북한 신경 안쓸 것”

3자 회담 “김정은, 文 대통령에 할애할 시간 없었다”

헤럴드경제

지난 2018년 5월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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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와의 대화 국면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막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북미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2018년 3월 첫 방북길에 올라 김 위원장과 대화했던 상황을 묘사하며 이 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방북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설득해야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중국 공산당은 늘 미군에 주한미군이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손으로 탁자를 치며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오히려 김 위원장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한반도를 티베트나 신장처럼 다루기 위한 것이란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었다는 전언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 대화를 근거로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포기해도 정권과 목숨을 모두 잃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달리 북한 정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점도 안심시켜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안보팀이 정권의 정당성을 이유로 회담에 반대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 회담은 핵 공격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면 그런 위험을 부담할 가치가 충분했다고 밝혔다.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남한의 대북 투자사업 일부를 허용하는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받아내려고 했지만, 북한이 완전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미국, 한국, 북한 3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 과정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모든 사람들이 당시 ‘역사적 만남’에 참여하고자 했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으나 문 대통령이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고 문 대통령을 존경하지도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끝없이 당근만 강조하고 채찍은 없었다”며 한미 간 대북 접근에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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