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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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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단 BOJ 총재는 교체"…4월 日 통화정책 변곡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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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구로다 총재, 4월 8일 임기 만료…

기시다, 인사안 내달 국회 제출 계획]

머니투데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 26일 (현지시간)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본부에서 열린 고문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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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BOJ) 총재 교체의 뜻을 표명했다. 일본은행 역사상 최장기 총재이자 '아베노믹스'를 10년간 이끌었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퇴임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2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은행 인사에 대해 "우선 사람은 바뀐다"며 구로다 총재의 연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구로다 총재의 퇴임 시기,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내달 일본은행 총재 후임자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으로 임명에는 중의원과 참의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일본 언론들은 구로다 총재 후임으로 일본은행 출신인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의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일본은행 총재 자리에 앉은 구로다 총재는 오는 4월 8일 임기 만료를 맞이해 일본은행 사상 최초로 10년 동안 재임한 총재가 된다.

그는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활동하며 아베 전 총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주도한 인물이다. 일본은행 취임 첫해인 2013년 4월부터 국채 등 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고 2016년 1월부터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구로다 총재의 퇴임과 새로운 일본은행 총재 등장으로 일본이 그간 유지했던 초완화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새 총재가 등장하는 오는 4월이 일본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치솟은 물가상승 안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서는 다른 국가와 달리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장기금리 변동 폭을 종전 ±0.25%에서 ±0.5%로 확대해 일본도 긴축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7~18일 이틀간 정례회의 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금리(수익률)는 0%로 유도하되 ±0.5% 범위 안에서 움직이도록 한 종전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기존의 완화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기시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빠른 속도의 물가상승 등으로 통화 완화 정책 중단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신선제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 올랐는데, 이는 1981년 12월(4%) 이후 41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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