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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우니스아레나에서 열린 UFC 283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글로버 테세이라(43, 브라질)를 꺾고 챔피언 벨트의 새 주인이 됐다.
5라운드 종료 3-0 판정(50-44, 50-44, 50-44) 완승이었다.
힐은 언더독이었다. 지미 크루트(KO)→조니 워커(KO)→티아고 산토스(TKO)에게 이겨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챔피언을 지낸 테세이라에게 경험에서 크게 뒤졌기 때문이다.
힐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원래 챔피언 이르지 프로하스카가 훈련 중 어깨를 다쳐 타이틀을 반납했는데, 지난해 12월 UFC 282에서 얀 블라호비치와 마고메드 안칼라예프가 비기는 바람에 왕좌가 공석으로 비어 있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테세이라와 싸울 만한 상대가 남아 있지 않은 상태. 힐은 행운의 도전자로 낙점받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힐은 준비가 잘 돼 있는 다크호스였다. 테세이라의 테이크다운을 막아 내고, 빠르고 긴 펀치로 테세이라의 안면을 두들겼다. 특히 사우스포에서 차는 왼발 미들킥이 강력했다.
3라운드 기회를 잡았다. 하이킥으로 테세이라를 비틀거리게 했다. 투혼의 베테랑 테세이라가 아니었다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테세이라는 사자였다. 밀리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5라운드 힘을 다 써서 테이크다운으로 힐을 바닥으로 끌고 갔다. 암트라이앵글로 대역전승을 노렸다.
힐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풀마운트를 줬으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채, 자세를 뒤집어 내고 위기를 빠져나왔다.
힐은 5라운드 판정승이 결정된 뒤 그대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외쳤다.
힐은 농구, 미식축구를 하다가 2017년 종합격투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미국 미시간 지역 대회 녹아웃 프로모션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냈고 2019년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총 전적 12승 1패 1무효를 쌓은 힐은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컨텐더 시리즈에서 발굴한 첫 번째 챔피언이 됐다.
테세이라는 이번 패배 후 은퇴를 선언했다. 오픈핑거글러브를 벗고 옥타곤 바닥에 내려놓았다.
33승 9패 전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테세이라는 마지막까지 베테랑의 품격을 지켰다. "팀 동료 알렉스 페레이라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새 챔피언 힐에게 쓰레기를 던지지 말아 달라"고 브라질 팬들에게 부탁했다.
절대 강자 존 존스가 빠진 UFC 라이트헤비급은 군웅할거 시대로 돌입했다. 확실한 최강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0년 7월 얀 블라호비치가, 2021년 10월 글로버 테세이라가, 2022년 6월 이르지 프로하스카가 정상에 올랐으나 챔피언 벨트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힐이 계속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부상을 치료하고 돌아올 프로하스카나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려는 안칼라예프, 블라호비치가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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