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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살에 네 번째 결혼한 우주비행사 “10대처럼 흥분된다”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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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살에 네 번째 결혼한 우주비행사 “10대처럼 흥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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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93)이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버즈 올드린 트위터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93)이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버즈 올드린 트위터


1969년 닐 암스트롱과 함께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93)이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올드린은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의 93번째 생일에 내 오랜 연인 앙카 포르 박사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포르(63)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2019년부터 올드린의 이름을 딴 기업 ‘버즈 올드린 벤처스’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올드린은 “우리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작지만 신성한 결혼식을 함께 했고, 눈이 맞아 달아나는 10대들처럼 흥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공군 메달로 장식된 턱시도를 입은 채 신부와 함께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올드린은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첫발을 디딘 인류다.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을 밟았다.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 ‘버즈’도 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올드린은 과거 인터뷰에서 “(달을 다녀온 후) 공군이 나를 테스트 파일럿(비행기 성능을 점검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 학교 교장으로 앉혔다”며 “나는 테스트 파일럿 학교를 졸업하지 않아 전문성이 없었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이혼 등을 겪었다.

올드린은 앞서 세 번의 결혼을 했으며 모두 이혼으로 마무리했다. 1954년 첫 결혼식을 올린 그는 20년 만인 1974년 이혼했다. 이듬해 시작한 두 번째 결혼은 3년 만에 끝났다. 세 번째 결혼은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졌다. 올드린은 첫 번째 아내와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한 명의 손자, 4명의 증손자를 뒀다.


올드린은 현재 아폴로 11호 미션의 마지막 생존자다. 암스트롱은 2012년 사망했고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을 맡았던 마이클 콜린스는 2021년 세상을 떠났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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