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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에서 우리카드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악재를 딛고 강적 현대캐피탈에 역전승을 거두며 상위권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4위 우리카드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눌렀습니다.
우리카드는 13승 9패 승점 35를 마크해 3위 OK금융그룹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우리카드의 상황은 암울했습니다.
미들 블로커 이상현, 백업 세터 한태준이 지난 14일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됐고,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김동민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영철 감독까지 지난 14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이탈하면서 김재헌 우리카드 수석 코치가 팀을 이끌었습니다.
선장과 선원 4명이 빠진 우리카드호는 경기 초반 휘청거렸습니다.
우리카드는 1세트 팀 리시브 효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가 흔들렸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1세트를 25대 14로 내준 우리카드는 2세트를 기점으로 살아났습니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강서브를 앞세워 매섭게 몰아쳤습니다.
아가메즈는 2세트 14대 13에서 연거푸 강서브를 퍼부으며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뒤흔들었습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서브 차례 때 3연속 득점하며 4점 차로 달아났고, 이 점수 차를 유지하며 2세트를 가져왔습니다.
3세트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 승부처에서 아가메즈가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했습니다.
우리카드는 23대 24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아가메즈가 높이를 활용한 강스파이크로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정성규의 강서브로 가져온 공격 기회에서 다시 아가메즈가 쳐내기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25대 24로 역전했습니다.
분위기를 띄운 우리카드는 정성규의 서브 에이스로 3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세가 산 우리카드는 4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가 세트스코어 3대 1 승리를 결정지었습니다.
아가메즈는 이날 공격 성공률 56.76%를 찍었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합해 25득점으로 펄펄 날았습니다.
이날 장충체육관엔 3,273명의 관중이 입장해 2022-2023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5위 KGC인삼공사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 1로 제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4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KGC인삼공사의 주포 엘리자벳이 2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미들 블로커 정호영은 블로킹 4개를 합해 17득점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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