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어”
춘제 앞두고 이동 인구 늘어, 수요 증가 기대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요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2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80.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07달러(1.27%) 오른 배럴당 85.53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목표인 5.5%는 크게 밑돈 것이지만, 시장 전망인 2.7%를 웃돌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밥 요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CNBC방송에 “중국의 경제지표는 이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춘제(설)을 앞두고 이동 인구도 늘면서 원유 수요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설 특별수송기간이 시작된 7일부터 15일까지 공공 교통 운송객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고 발표했다.
타마스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난해 12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4% 늘었다”며 “설을 감안할 때 운송량 증가에 따른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올해 하루 51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OPEC은 중국 경제 재개방에도 올해 글로벌 수요 전망치와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OPEC은 글로벌 수요는 하루 220만 배럴 증가,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예상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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