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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소지혜, LPBA 데뷔 첫 32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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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소지혜, LPBA 데뷔 첫 32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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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 데뷔 첫 32강에 진출한 소지혜.

LPBA 데뷔 첫 32강에 진출한 소지혜.


미모의 한국어 강사로 당구팬들 사이에서 알려진 'LPBA 루키' 소지혜가 데뷔 첫 32강에 진출했다.

소지혜는 17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첫 날 128강과 64강을 차례로 통과했다.

최지민-양유정-손수연과 겨룬 128강에서 애버리지 0.652를 기록하며 조 1위에 오른 소지혜는 이어 열린 64강에서 62점(0.682)을 얻어 전애린(74점ㆍ0.818)에 이어 조 2위로 32강 티켓을 얻었다. 전반까지 근소한 2위를 유지하던 소지혜는 후반 들어 공격력이 살아나며 박다솜(34점)과 윤경남(30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소지혜는 선수 등록을 한 이번 시즌 4차 투어까지 모두 첫 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5번째 도전 만에 1회전 통과의 기쁨을 누렸지만 6차 투어에서는 다시 첫 판에서 주저앉았다. 당시 하이런에서 1개 차로 밀려 3위에 머물렀는데 앞선 대회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을 만큼 운도 따르지 않았다.

소지혜는 대한당구연맹 소속 선수와 심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포켓볼 동호인 구력까지 합치면 베테랑 당구인이지만 LPBA로 이적해서는 "새로운 방식 적응에 고전했던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좀처럼 서바이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패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 소지혜는 마침내 처음으로 32강 무대를 밟게 됐다. 19일 열리는 마지막 서바이벌을 통과하면 16강에 진출해 ‘1대1 매치’를 벌일 수 있다.

소지혜는 당구와 전혀 무관한 전문직 종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로 10년째 대학 강단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