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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내각, ‘G7 순방’ 외교 성과에도 앞날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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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9%로 지난달 수준

‘방위력 강화’ 전제인 증세엔

일 국민 60% 이상이 반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가 지난 일주일간 주요 7개국(G7)을 순방하며 외교적 성과를 거뒀으나, 내각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돼 있고, 방위력 강화의 전제인 증세는 국민 6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9%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9%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 같은 여론은 외교적 성과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고자 했던 기시다 내각의 기대와는 다르다. 외교 분야가 특기인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최근 5개 회원국을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어냈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적 기지 공격 능력(반격 능력) 보유를 사실상 추인받고 군사 분야 협력도 강화해 정부 내부에서는 “대체로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시다 내각의 낮은 지지율에는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내각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의 유착 문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각료 4명이 사임한 바 있다. 또 물가 급등에 따른 경제난과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 문제로 민심이 떠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증세에 대한 반론은 여야 지지층을 막론하고 높은 편이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방위비 증액의 재원 마련을 위해 세금을 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이들은 응답자의 63%로, 찬성 28%를 크게 웃돌았다. 여당 지지층에서도 증세 반대(49%)는 찬성(43%)보다 많았다. 방위비 증액에 찬성하는 이들(전체의 43%) 중에서도 40%는 증세에 반대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증세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증세 문제나 원전 정책 전환 등 민감한 사안들과 관련해 기시다 내각을 집중 공격할 태세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야당은 거칠게 공격해 올 것”이라며 “총리가 (현안들을) 정중히 설명하고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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