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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주먹' 은가누, UFC와 재계약 최종 무산...헤비급 챔피언벨트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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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UFC와 재계약 실패로 헤비급 타이틀 벨트가 박탈된 ‘UFC 핵주먹’ 프란시스 은가누. 사진=AFPP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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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인 ‘핵주먹’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가 UFC를 떠난다. 그가 보유한 헤비급 타이틀 벨트도 박탈된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UFC와 은가누가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 헤비급 챔피언인 은가누를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 회장은 “우리는 브록 레스너를 포함해 역대 헤비급 파이터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은가누가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그를 풀어주기로 했고 이제부터 그는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메룬 출신으로 압도적인 펀치력이 일품인 은가누는 2021년 3월 UFC 260 대회에서 스티페 미오치치(41·미국)를 2라운드 KO로 누르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월에 열린 당시 잠정 챔피언 시릴 가네(33·프랑스)와 통합타이틀전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은가누는 끊임없이 UFC와 갈등을 빚었다. 대전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UFC를 떠나 다른 격투기 단체나 프로복싱 전향을 암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인 타이슨 퓨리(영국)의 경기에 등장해 퓨리와 대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UFC는 은가누와 재계약을 맺은 뒤 오는 3월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존 존스(36·미국)와 타이틀전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아킬레스건 및 무릎인대 부상 재활을 이어온 은가누는 난색을 표했다. 여기에 재계약 협상까지 계속 삐걱대자 양측은 결국 최종 결별을 선택했다.

은가누는 UFC를 떠나더라도 더 밝고 풍요로운 미래가 기다릴 전망이다. 은가누는 UFC에서 경기당 대전료로 50~60만 달러를 받았다, 작은 돈은 결코 아니지만 ‘UFC의 타이슨’으로 비유되는 은가누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초라한 금액임에 틀림없다.

만약 은가누가 프로복싱에 뛰어든다면 최소 경기당 1000만달러 이상의 대전료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PFL, 벨라토르 등 UFC 경쟁 단체도 은가누를 영입하기 위해 큼지막한 돈보따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트 회장은 은가누의 방출을 발표하면서 존스와 가네의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을 공식 발표했다. 경기는 3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85 대회에서 열린다.

화이트 회장은 “은가누와 UFC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존스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여러 번 추진됐다”며 “존스는 헤비급 누구하고든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2년 동안 은가누와 새 계약을 맺으려고 시도했지만 은가누가 계속 거절했다”면서 “전에도 말했지만 UFC에 있기 싫다면, 떠나면 된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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