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수도권 대표론' 직격…"'토착왜구'는 野 즐겨쓰는 혐오용어"
유일호·윤희석 등 영입해 캠프 외연 확장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이) '당원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당심만으로 뽑힌 당 대표가 총선에서 호응을 받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 그게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안 의원은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마치 토착왜구론과 같은 지난 문재인 정권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그 모습이 적절하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 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 쓰는 혐오 용어"라며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제기한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한편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오후 서울 중랑을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안 의원이 주장해온 '수도권 대표론'에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대표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일리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역대 선거를 보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윤 대통령이 우리 당의 얼굴이 되어 치르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이 윤석열인데 당에 태양이 하나 더 있으면 어떡하나"라며 "다음에 뭔가 해보려고 밑천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자기가 뒤에 숨어도 대통령이 잘되게 뒷받침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평가되는 안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희석 전 당 대변인이 각각 선거대책위원장과 공보총괄로 캠프에 합류했다고 김 의원 측은 밝혔다.
유 전 부총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통이다. 서울에서 재선 의원을 지내 경쟁 주자들의 '수도권 대표론'에 응수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친윤'(친윤석열) 라인업을 강화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현, 영남지방자치연권 개소식 참석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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