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는 모습./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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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올해 봄이나 여름 중에 방출할 것이라고 일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3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라고 부름) 처분에 관한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출 계획을 밝혔다. 방출 시기를 두고는 설비 공사가 완료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검사가 끝난 올해 봄부터 여름 무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도쿄전력의 계획을 정식 인가하면서 올해 안에 바다에 버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로 후쿠시마 제1원전 시설에는 빗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60~170톤(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염수는 부지 내 저장탱크에 고여 있는데, 탱크 용량은 137만t으로 올해 여름에서 가을 사이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수를 모두 방출하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저장 탱크/AFPBBNews=뉴스1 |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 시설로 처리하고 바닷물로 희석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 방출하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는 이유로 일본 측은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해양 오염 등을 이유로 방류를 반대하고 일본 내에서도 어민들의 반발이 크다.
이에 일본 정부는 500억엔(약 4783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오염수 방출로 영향을 받는 일본 어업인들을 지원하고, 오염수 방류 전 대내외에 국제 기관에 의해 안전성 검증을 받았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독일의 헬름홀츠 해양 연구소에 따르면 오염수는 방출 후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까지 다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400일 안에 우리나라 영해 전역이 영향을 받는다는 예측을 내놨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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