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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동 은퇴, 부상 잔혹사… 6년 전 태극마크, 그 유망주들 다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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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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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 11월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은 최정예 멤버가 나선 대회는 아니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돼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낸 대회였다.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경험에 더 중점을 뒀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규정에서 허락된 와일드카드도 뽑지 않았다. 모두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이었다. 대표팀은 비록 결승전에서 일본에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어린 선수들 특유의 패기와 대회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 자체는 팬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미래를 기약했다.

6년 전 선수들은 모두가 20대 초반이었다. 그리고 상당수 선수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어로 평가받아 상위 라운드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각 구단들의 ‘보배’들이었다. 기본적으로 가진 것이 많은 선수들임을 의미한다. 선수들의 전성기가 보통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라는 일반적인 그래프에 대입할 때, 6년이 지난 지금은 선수 경력의 전성기에 이르며 한국 야구를 이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과적으로 그렇지는 못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은 경력이 내리막을 걷거나 부상으로 고전하며 기대만큼 뻗어 나가지 못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을 비롯, 이정후 구자욱 박민우 등이 대박을 터뜨린 야수진에 비해 성공 사례가 적다.

6년 전 APBC 대표 투수 12명 중 올해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에 뽑힌 선수는 박세웅(롯데)과 구창모(NC) 두 명이다. 박세웅은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며 근래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에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9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건강하기만 하면 리그 최고의 에이스 스터프 중 하나인 구창모 또한 최대 7년 총액 13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성공 사례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이만한 경력에 이르지 못했다. 임기영(KIA)이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팀의 확고한 1군 선수로 활약한 정도다. 물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공백기가 있어야 하는 점은 당연하지만, 오히려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거나 부침을 크게 겪은 선수들이 많아 구단과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나머지 10명 중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5시즌 동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합산 6.0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없다. 한 시즌 잘한 경우는 있지만, 그 기세를 계속 이어 가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부상에 시달린 선수들은 더 많다. 김윤동의 경우는 어깨 부상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은퇴 상태다. 잘 나가는 편이었던 함덕주도 부상 여파로 지난 2년은 1군보다 재활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장현식(KIA) 등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1군 전력이 된 경우도 있다. 그래도 지명 당시, 그리고 APBC에 나갈 당시의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상당히 다른 그림이 그려진 선수들이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한국 야구의 마운드 세대교체가 한동안 더뎠다는 건, 이 명단의 슬픔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도 시즌 뒤 APBC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명단 선수들의 6년 후 미래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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