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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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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려 앞서가는 이의리… 롯데-키움 최고 유망주 추격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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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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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2022년 신인드래프트는 좋은 기량과 가능성을 가진 투수들이 나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던 클래스로 기억되고 있다. 선수들의 당시 가치를 판단하는 계약금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교 레벨을 평정하며 완성형 및 즉시 전력감 선발투수로 평가받았던 소형준(kt)이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이 3억6000만 원이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그 소형준의 계약금을 추월했다.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덕수고 우완 장재영이 키움과 계약금 9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사인했다. 당장의 기량과 성적만 놓고 보면 장재영에 뒤질 게 없었던 강릉고 좌완 김진욱도 3억7000만 원을 받았다. 당시 두 투수에 대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장재영은 건장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팡팡 던질 수 있는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투수는 물론 타자로서의 가능성도 빼어나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평가였다. 김진욱은 좋은 구위는 물론 노련한 경기 운영과 또래들에 비해 높은 변화구 완성도로 오히려 장재영보다 1군 안착이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당장 청소년 대표 에이스였다.

그러나 정작 당시 입단 동기 중 가장 앞서 나가는 투수는 이의리(KIA)다. 물론 이의리도 김진욱 이승현(삼성)과 더불어 고교 좌완 ‘빅3’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이기는 했다. 그래도 고교 시절 당장 보여준 기량은 김진욱이, 잠재력은 장재영이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이의리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리며 동기들을 리드하고 있다.

2021년 첫 시즌에는 19경기에서 94⅔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상으로 완주는 못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결국 신인상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데뷔 후 첫 10승과 첫 규정이닝 소화(154이닝)를 모두 달성하는 등 역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동기들과 격차를 더 벌려 질주하는 모양새다.

그런 이의리는 오는 3월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수 명단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적인 톱클래스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진다. 반면 2년간 뚜렷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김진욱 장재영은 호주까지 날아가 칼을 간다. 호주 리그 질롱코리아 멤버로 합류해 자신의 뭔가를 만들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프시즌 휴식까지 반납하고 공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각오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성적은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상대적으로 성적 부담이 적은 곳에서 앞으로의 경력에서 유용하게 쓸 만한 무기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선수의 경력에서 소중한 시간들이 될 수 있다.

잠재력이 좋은 선수들은 경력의 첫 걸음만 순탄하게 내딛으면 그 뒤로는 가속도가 붙는 경우가 많다. 팬들은 김진욱 장재영에게도 2023년 그런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뒤로 제껴두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선수들이고, 구단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할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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