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등 4개 구호단체 기자회견
아프가니스탄의 한 학교에서 수업 중인 교사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가장 비극적인 점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남성, 아동이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인 시기라는 점이다. 여성 동료들 없이는 생명을 살리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잉거 애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드비전, 케어(CARE),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 등 국제구호단체들과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9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4개 단체의 기자회견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대학교육을 금지한 데 이어 국내외 NGO에서 여성이 활동하는 것까지 금지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들 단체는 탈레반 정권의 발표 철회를 촉구하며 "문화적 이유로 아프간 여성은 가족 외에는 오직 여성만 교류할 수 있다"며 "탈레반의 조치는 아동과 여성의 삶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에서 여성이 가장인 취약 가정은 식량 배급소의 여성 직원을 통해서만 현금이나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여아는 여성 교사를 통해서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학교에서 일하는 패티마(가명) 씨는 "1주일 전쯤 탈레반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우리 반 학생들이 시험을 못 보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한다. 지난 1년간의 공부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76년부터 아프간 전역에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1년간 여성 120만명, 여아 100만 명을 포함해 총 390만명의 아프간인들을 지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에서는 2천490명의 여성 직원을 포함해 5천700명의 직원과 활동가가 근무해왔으나 최근 탈레반의 조치로 활동을 임시 중단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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