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징계받았던 경기위원, 석연찮은 판정으로 논란 자초
최태웅 감독 "판정 정정 불가하다더니 오늘은 돼…구단에 알렸어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미리 보는 챔피언십시리즈' 경기가 열린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다시 한번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점수 1-0으로 앞선 2세트 점수 23-23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날렸다.
대한항공 리베로 박지훈이 안정적으로 받아내고, 세터 한선수가 정확하게 올린 공을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해결하며 대한항공이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자 현대캐피탈 벤치에서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박지훈이 서브 리시브를 하는 순간 옆에 있던 정지석도 넘어지며 함께 리시브를 시도했는데, 정지석의 손에 스쳤으니 포 히트라는 주장에서다.
경기위원은 공중에서 잡은 중계 화면을 확인하고 곧바로 현대캐피탈 벤치의 주장을 받아들여 판정을 번복했다.
이번에는 대한항공 선수들이 크게 동요했다.
대한항공 정지석의 공격 |
리시브를 시도했던 정지석은 "정말 손에 닿지도 않았다"고 억울해했고, 다른 선수들도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이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선수들을 달랠 정도로 반발이 심했다.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경기위원은 "포 히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 다른 비디오 판독 결과를 내놨다.
첫 번째 판독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문제는 성급하게 판독했다는 점이다.
경기위원은 공중에서 잡은 중계 화면만 보고 포 히트를 선언했는데, 그 이후 중계 방송사가 대한항공 선수들 뒤에서 잡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정지석의 손에 공이 스치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석연찮은 과정으로 판정이 다시 뒤집히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박차고 나섰다.
최 감독이 판정 번복에 항의하자 전영아 부심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 감독은 "27일에는 재판독 못 하겠다고 하더니 왜 규정이 오락가락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
최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다.
당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 박찬웅의 네트 터치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화면을 보면 명백하게 박찬웅의 팔이 닿았지만, 비디오 판독을 맡은 경기위원은 노터치를 발표했다.
당시 후 감독의 항의에 부심은 심판 재량으로 재판독하는 규정이 있는데도 "판독 실수는 맞지만, 억울해도 번복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해당 경기의 부심과 경기위원은 3경기 배정 제외, 심판위원은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열흘 전 잘못된 판독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 경기위원은 이날 또다시 신중하지 못한 판정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경기 후에도 최 감독은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심판 판정 언급을 금지한 규정을 인식한 탓인지 말을 아끼면서도 "그간 함구하고 말 안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다 내 잘못이 되더라"고 했다.
최 감독은 "27일에는 판정 번복이 안 된다더니, 오늘은 된다고 한다. 그러면 연맹에서 팀에 공문을 보내 공지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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