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오미크론 하 위변이 ‘XBB’ 조만간 우세종 등극할 듯
XBB 계열, 이부실드·개량 백신 등에 강한 저항력…면역 회피
中 방역 완화에 따른 변이 확산·새 변이 출연 우려까지 나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료 검사소. 로스앤젤레스=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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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인 ‘XBB.1.5’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등 XXB 하위 변이로 인해 새해에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에 시달릴 수 있다고 과학계는 경고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올해에는 변이가 더 널리 퍼지고 새로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규 변이까지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일주일간 XBB.1.5 감염에 의한 발병률이 이전보다 약 2배 늘었다고 밝혔다.
XBB.1.5 감염은 미국 내 전체 신규 감염 사례의 41% 가량을 차지해 우세종으로 가는 길목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XBB는 대표적인 오미크론 하위변이로, 작년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작년 10월 싱가포르로 퍼졌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달 대비 약 3배 증가할 정도로 강한 전파력이 확인됐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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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B는 이후 ‘XBB.1’, ‘XBB.1.5’ 등 하위변이로 바뀌었다. 현재 이들 중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확산세를 보이는 게 ‘XBB.1.5’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앤드루 페코스는 XBB.1.5는 다른 변위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백신이 무력해질 수 있다.
과학계는 이들 XBB 하위 변이로 인해 올해에도 각국이 감염자 확산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앞서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11월 과학 저널 ‘세포’(Cell)에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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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XBB 하위 변이가 면역 취약자들이 의존하는 항체 치료제인 ‘이부실드’뿐만 아니라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 샷에 강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어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해 11월 XBB 하위 변위는 부스터 샷이 제공하는 면역 효과를 감소시킨다고 지적하면서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보호되지는 않는다”고 우려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확산하는 건 XBB 하위 변이만이 아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CDC는 ‘BQ.1.1’, ‘BA.5’ 등 변이도 확산하고 있다며 “일부 변이는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변이는 출현 후 계속 확산하면서 이전의 변이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올해 변이가 더 널리 퍼지고 새로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규 변이까지 출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미국이 올해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개량하는 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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