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을 꿈꾸는 한화 이글스. 지난 2년 동안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유망주들의 육성에 힘썼다. 미국에서 육성 전문가로 정평이 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면서, 리빌딩에 초점을 두고 팀을 운영했다.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를 절감했던 한화다.
단기간에 선수단의 기량을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코어 유망주들도 크고 작은 성장통을 겪었다. 2년 연속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지 못한 선수들이 대다수다. 그나마 김인환과 윤산흠 등의 발굴이 위안거리다.
FA 영입으로 어느 정도 도약할 수 있는 기본 틀은 짰다. 그러나 관건은 수비다. 한화가 하위권을 전전했던 이유로 늘 빈약한 수비가 지적됐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전개하면서 어느 정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타자의 성향과 볼 카운트,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해 수비 위치를 바꾸는 탓에, 야수들의 집중력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기록이 이를 증명했다. 2021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한화의 수비효율은 7할을 넘겼고, KBO리그 전체 팀 중 1위에 올랐다. 수비효율이란 인플레이된 타구 중 아웃으로 처리된 비율을 뜻한다.
2022시즌에는 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수비효율 0.691로 3위에 올랐던 반면, 2022년에는 0.676을 기록. 10개 구단 중 7위로 추락했다. 실책은 134개로 늘어 팀 최다실책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수비는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왕조를 구축했던 팀 모두 강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한화는 병살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경기도 실책으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승부처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승리를 날리는 경기도 잦았다. 이른바 ‘행복 수비’로 불리는 허약한 수비 문제를 해결했을 때, 비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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