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6개월 월세 계약한 남성 확인”
다른 조력자 더 있는지 집중 수사
48일 만에 검거된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8·사진)이 도주 직후부터 동탄신도시 아파트 일대에서 계속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에 은신하는 과정을 도운 이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검거됐던 아파트는 김 전 회장이 도주한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월세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A 씨가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현금을 들고 찾아가 보증금 2000만 원, 월세 160만 원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것. 김 전 회장은 계약 당일부터 이곳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다른 조력자가 더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은신처 인근 주민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기존에 살던 주민이 지난해 12월경 이사 나간 후로는 새로 이사 들어온 사람이 없었다”며 “1년 가까이 입주자가 없어 빈집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살던 부모와 중고등학생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과는 종종 인사도 나눴는데 김 전 회장의 얼굴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던 지난달 11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손목시계형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달아났다. 행방을 추적하던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위치추적장치를 훼손한 직후 동탄신도시 아파트 일대로 숨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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