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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유엔 "탈레반 '여성 활동 금지'에 아프간 일부 구호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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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미·일 등 12개국도 공동성명, 여성 활동 금지 철회 촉구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여성 옆에 서 있는 탈레반 무장 군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엔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구호 활동을 금지한 탓에 아프간 내 인도주의 지원 프로그램 일부가 인력 부족으로 중단됐다면서 해당 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 등 유엔 6개 기관 수장과 월드비전 등 5개 구호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여성의 인도주의 구호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모든 아프가니스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한시가 급한 구호 프로그램 일부는 여성 직원이 부족한 탓에 이미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구호 활동 참여는 계속돼야 하며 이는 협상의 여지가 될 수 없다"면서 "유엔은 앞으로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여성 인력 없이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곧 많은 구호 활동이 추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그 어떤 국가도 인구의 절반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막아버릴 수는 없다"면서 탈레반에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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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은 지난 24일 구호 단체 등에 서한을 보내 여성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지키지 않는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는 이유였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 외무장관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탈레반 정권을 비판했다.

이들은 "여성 구호 활동가가 일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에 생명을 의지하는 아프가니스탄인 수백만 명이 위험에 빠졌다"면서 "탈레반 정권에 이번 정책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U와 12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비판했다.

탈레반 정권은 앞서 여자 중·고교를 폐쇄한 데 이어 이달 여성의 대학 교육까지 금지한 바 있다.

연합뉴스

탈레반 정권의 여성 교육권 박탈에 항의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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