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 여론조사 실시
한국인 81%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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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한국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세계 56개국 가운데 가장 강하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 미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올해 4월 11일부터 6월 23일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한 가운데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는 스위스(72%), 3위는 일본(69%)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인 응답률은 10%포인트가량 높다.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시행한 비슷한 조사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이 37%에 그쳤다는 점에 비춰보면 반중 정서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강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디플로맷은 한국에서 반중 정서가 강해진 데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중국의 특징이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2018년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한국의 국민청원에 27만 명이 참여했고, 2019년 한국 보수 세력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관련 시위를 벌였다고도 짚었다.
이 밖에 한국인들은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중국이 개발한 관련 백신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로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됐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하게 나타났다.
한편 이 조사는 유럽지역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2020∼2022년 세계 56개국 주민 8만여명을 상대로 진행된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일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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