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용두사미 결말? 송중기 열애? 잊지 말자 이성민의 명품 연기를.
말도 많고 인기도 높았던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고를 당한 진도준(송중기 분)은 현재의 윤현우(송중기 분)로 깨어났고 자신이 진도준의 살해 공범임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결국 윤현우는 이를 폭로하며 순양그룹 오너일가를 끌어내렸고 자신이 겪은 인생 회귀는 진도준에 대한 참회임을 깨달았다.
사실 15회부터 결말에 대한 우려는 컸다. 15회 엔딩에서 진도준은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 눈앞에 나타난 윤현우를 바라보며 "나를 죽인 건 나였다"라고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순양 회장 취임을 코앞에 두고 교통사고를 당한 진도준의 상황이 통쾌한 복수는커녕 고구마 전개라고 우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진도준의 사망 후 깨어난 윤현우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순양그룹에 반쪽짜리 복수만 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결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렸고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 회는 26.948%(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회 대비 1.916%P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이다.
그런데 뜻밖의 이슈가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에 대한 쓴소리를 잠재웠다. 주연배우 송중기의 열애 소식. 그가 영국인 여자 친구와 목하 열애 중이라는 열애설이 불거졌고 임신설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이에 송중기 측은 “좋은 감정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이틀 내내 '기승전 송중기' 이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있다. 순양그룹 진양철 역을 맡아 ‘재벌집 막내아들’의 중심축을 잡았던 이성민의 이름 말이다.
이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시대극 연기를 펼쳤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속 그의 연기는 차원이 달랐다. 날카로운 표정과 눈빛, 투박한 사투리와 행동 하나하나에 진양철 캐릭터의 혼을 불어넣은 그다.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과 화제성의 8할은 이성민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그야말로 이성민이 이성민 했다. 이성민은 26일 소속사를 통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작품인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면 많이 안타까웠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벅찬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마치 드라마 처음 출연하는 것처럼 연락을 많이 받았다. '미생' 출연 이후엔 '오과장님, 오차장님'이라고 불렸는데, 요즘은 '회장님'이라고 불러 주신다.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온 보편적인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지점을 신경 쓰며 연기를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그런 이성민은 송중기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전했다. 그는 “각각의 캐릭터를 더욱 날카롭게 빛내 완성시킨 모든 배우들에게 비록 같이 출연한 배우의 한 명이지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특히 주연 송중기에게 감사한다. 그와의 작업은 행복했고 다른 작품에서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TBC에 연기대상 시상식이 있었다면 단연 대상후보는 이성민이었을 터다. 그가 남긴 연기 포스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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