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발' 수성 나선 민주당에 국민의힘 '새로운 인물'로 민심 흔들기 맞불
여권발 정계 개편 등 변수 존재…대안세력 출현 가능성도 주목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차기 총선을 1년 앞둔 2023년은 여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다지기에 나서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도 여세를 몰아 이 지역 민심 잡기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여권발 정계 개편과 맞물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여 어느 해보다 정치적 변화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란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 8석, 전남 10석을 모두 차지한 민주당은 '텃밭' 수성에 나선다.
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준 광주·전남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반영한 듯 전국 최저 투표율인 37.7%를 기록했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58.5%를 기록했으나 4년 전 7회 지방선거의 69.2%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투표율이 낮아진 것은 대선 이후 곧바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관심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대선 패배에도 달라진 점이 없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1당 독점 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안일한 인식으로 변화와 개혁보다는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이 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남에서도 선거구 획정과 전략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내년에는 시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통할 계획이다.
지역위원회별로 현장 당사를 운영해 밑바닥 정서를 읽도록 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의 흐름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당 조직으로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공천룰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미래차 등 지역의 현안도 국회의원들과 함께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경선을 준비하는 출마 예정자들의 발길도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은 권리 당원 50%, 여론조사 50%로 결정되기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은 권리 당원 모집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은 당비 납부 6개월 이후부터 자격이 주어지므로 내년 8월에 당원 모집이 사실상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
지난 대선에서 보수정당으로는 처음으로 광주전남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은 고무된 모습이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마의 15%'를 넘어 15.90%를 얻었고 양혜령 동구청장 후보는 19.8%를 얻었다.
국민의힘은 다가올 총선에서 광주 8개 지역구 가운데 1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주기환 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으로 지역 이슈를 주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호남지역 무소속 단체장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적극적인 구애 전략을 펴고 있다.
정의당과 진보당 등 군소 정당도 노동이나 농민 문제 등을 주제로 지역에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민주당에 실망한 민심을 반영해 제3당 창당 등 대안 세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전직 관료와 의원 출신 정치인들이 포럼 등 사조직을 만들어 일찌감치 활동하고 있다.
오승용 킹핀리서치 대표는 "여권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바뀌는 등 정계 개편이 시작되면 야권도 공천권을 두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어 내년 4월쯤이면 정치적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이 혁신을 추진했지만,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이어 "호남 민심을 보면 현역 의원들에 대한 교체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다"며 "출마 예정자들은 바닥부터 시민과 접촉면을 넓혀가는 것이 총선을 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minu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