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탈레반,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아프간 여성의 NGO 근무 금지시켜
[AP/뉴시스] 22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 정권의 여성 대학교육 금지령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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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비 정부기구(NGO) 근무를 금지한 데 대한 항의로 주요 국제 구호단체들이 25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것을 중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세이브 더 칠드런, 노르웨이 난민 이사회 및 케어 등 3개 단체는 여성 직원 없이는 구호 대상인 곤경의 아프간 아동, 여성 및 남성들과 효율적으로 연결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탈레반 정권의 카리 딘 모하메드 경제장관은 서한으로 아프간 여성을 고용할 경우 NGO 단체는 아프간 활동 허가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NGO 근무 아프간 여성들이 '규정에 맞게' 머리스카프 히잡을 쓰고 있지 않아 전원 남성인 탈레반 정권 지도부가 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정권은 이 조치 바로 전에 여성의 대학 진학을 금지시켰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중순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여성에 대한 정책과 태도가 첫 집권 때와는 달리 진보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실제 2기 정책들은 1996년 시작된 첫 집권 때의 엄격한 이슬람주의 통치를 그대로 연상시켰다.
1기 집권 6년 동안 탈레반은 여성이 교육 받는 것과 공공장소에 나오는 것을 철저히 금지했으며 음악, 텔레비전 및 많은 스포츠를 불법 규정했다.
2기 재집권 탈레반은 1년 반 동안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악화시켜 수백 만 명을 빈곤과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 2021년 8월15일 재집권 직후 외국 정부의 원조가 완전히 중단되었다. 탈레반 정권이 이전과 같은 이슬람주의 억압 정책을 되풀이하자 이 즉각적인 원조 중단과 함께 보유외환 해외 계정 동결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과 아프간 국내 및 국제 NGO는 그간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인도주의적 구호에 의존해온 2800만이 넘는 아프간 인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여성은 세계 어디서나 인도주의적 활동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아프간 국민들을 한층 피폐시킬 NGO 근무금지 조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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