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홈페이지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그간 매일 해오던 코로나19 신규 감염 통계 발표를 25일부터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이란 성명을 통해 "이제 코로나19 일일 감염 정보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해 참고 및 연구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위건위 홈페이지에는 24일을 끝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 통계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위건위는 통계 발표 중단의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주요 외신은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위건위의 통계 발표와 실제 감염자 및 사망자 수와 크게 다르다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닛케이는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급증했다. 하지만 정부의 최근 통계에는 이런 실태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로 중국의 감염 실태가 더욱 불투명해져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 핵산(PCR) 검사를 중단하고, 14일부터는 무증상 감염자 집계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당국이 발표하는 감염 통계와 실제 수치가 크게 엇갈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에는 중국 지방 도시 2곳에서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가 위건위의 통계치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돼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 자료에 대한 불신이 한층 커졌다.
중국 남부 광둥성 둥관시 보건위원회는 지난 23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매일 25만~30만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확진자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산둥성의 칭다오시도 보건위원회 위원장을 인용해 "매일 49만~53만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위건위 공식 발표에 따르면 23일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103명에 불과했다. 중국에선 이달에만 전체 인구의 17.56% 수준인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차이는 정부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급속도로 진행된 코로나19 정책 완화로 중국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