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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대회 '남녀동등 임금법' 제정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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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서 만장일치 이어 하원서도 통과…바이든 서명만 남아

연합뉴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에서 월드컵·올림픽 등에 나서는 남녀 대표 선수에게 동등한 국제 대회 수당을 보장하는 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해 법제화를 눈앞에 뒀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른바 '대표팀 동등 임금법'(Equal Pay for Team USA Act)을 가결했다.

지난주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하며 초당적인 지지를 확인한 이 법안은 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만 서명하면 최종 발효된다.

이 법안은 월드컵, 올림픽, 패럴림픽 등 국제 대회에 나서는 각 종목 대표 선수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동등한 임금·혜택을 받도록 규정한다.

대표팀이 꾸려진 50여개 종목에 적용되며 미국올림픽위원회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독하는 책임을 진다.

입법을 주도한 공화당의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세계 무대에서 싸우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가, 국민, 미국의 가치를 대표한다"며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과 같은 수당, 혜택을 받는 건 정당한 일"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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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연합뉴스]


이번 입법은 2019년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자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임금 차별 소송'에서 비롯됐다.

1심에서는 졌지만, 항소심에서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400만 달러(약 308억 원)에 합의를 이뤘다.

지난 5월에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단체협약도 미국축구협회와 맺었다.

과거 협회는 여자 월드컵 상금 규모가 남자에 크게 못 미쳐 비슷한 수당을 주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남자대표팀보다 국제전 성적, 자국 내 인기 등이 모두 우위인데도, 단순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남녀 월드컵 배당금 차이 탓에 적은 보수를 받는 건 불평등이라고 맞서왔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FIFA 랭킹 1위로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을 모두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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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신디 팔로 콘 미국축구협회 회장(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반면 남자대표팀은 13위로,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는 16강까지 올랐다.

결국 새 단체협약에서는 남녀 대표팀의 상금을 합산한 뒤 협회 몫인 10%를 제외하고 절반씩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이 동등 임금 원칙은 대표팀에 선발돼 국제전에 나선 경우에만 적용된다. 민간 기업인 각 구단이 개인과 계약해 임금을 결정하는 프로축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대표 선수 출신으로 미국축구협회 최초 여성 수장인 신디 팔로 콘 회장은 동등 임금 원칙이 축구 외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반겼다.

그는 성명을 통해 하원의 법안 가결 소식을 전하며 "상·하원이 모든 스포츠, 대표팀에 이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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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의 간판 메건 러피노
[AP=연합뉴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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