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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아닌데…미국인 기대수명 2.4년이나 줄어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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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여파

한겨레

21일 성탄전을 앞둔 미국 뉴욕 시민들이 한 백화점 앞에서 휴대폰으로 루미너리 쇼를 화면에 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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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2년 연속 줄어들어 지난해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발간한 사망률 데이터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76.4살로 2020년(77살)보다 0.6살 짧아져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 수십년 동안 길어져 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9년의 기대수명은 78.8살이었다. 2년 만에 무려 2.4살이 줄어든 것이다.

기대수명 하락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버트 앤더슨 국립보건통계센터 사망자수 통계국장은 <시엔엔>(CNN)에 “우리가 보는 사망률 패턴은 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하락치는 놀랄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치”라고 말했다. 기대수명은 일반적으로 연간 0.1살 또는 0.2살 수준으로 오르내리는데, 최근 2년 연속 하락폭은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최종 사망률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에서 2020년과 2021년 사이 1살 미만 영아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전체 사망률이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미국의 주요 사망 원인 1위인 심장병, 2위인 암에 이어 3위였다. 2021년 전체 사망자 8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2020년엔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앤더슨 국장은 미국에서 여전히 상당한 수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수명이 증가 추세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락세 이전인 2019년으로 돌아가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약 오남용도 팬데믹 기간에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이는 약 10만7000명으로, 1년 간 14% 이상, 2년 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펜타닐과 같은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와 관련된 사망률이 지난해 22% 증가했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 소장 노라 볼코우 박사는 <시엔엔>에 “팬데믹은 이미 사회적 문제가 돼온 마약 과다복용에 더욱 큰 영향을 끼쳤다. 약물 복용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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