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상 주인공 김영수
13년 만에 첫 우승 박은신 등
노장들의 성공기 잇달아 감동
지난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감격에 젖은 김영수(왼쪽 사진)와 지난 5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어머니와 포옹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박은신. KPGA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 이 자리에 왔다.”
김영수(33)는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된 뒤 담담하게 자신의 골프선수 경력을 돌아봤다. 주니어 시절 각광받는 유망주였던 그는 2011년 KPGA투어에 데뷔했으나 허리 부상으로 긴 슬럼프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성적은 기대만큼 따르지 않았고, 중간에 군복무까지 하면서 꿈꾸던 성공은 멀어지는 듯싶었다.
데뷔 이후 12년, 107번째 출전한 제네시스 챔피언십(10월)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거두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그는 두 달 만에 시즌 2승을 이루고 2022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첫 우승 후 인터뷰에서 “지금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선수들에게 저를 보며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 김영수는 지난 8일 열린 KPGA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또 한 번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모두가 할 수 있다”고 강조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메시지, 깊은 울림을 주는 김영수의 소감은 2022시즌 KPGA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키워드와 다름없었다. 올 한 해 우승자 16명 중 절반인 8명이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고 그중 박은신(32), 양지호(33), 신용구(31) 등 4명은 늦은 나이인 30대에 꽃을 피웠다.
박은신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5월)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프로 13년간 그를 뒷바라지한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승 인터뷰에서 “진짜 오랜 시간을 이겨낸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자신을 칭찬한 그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양지호는 바로 다음주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5월)에서 또 하나의 노장 성공기를 썼다. 최종라운드 마지막홀(파5)에서 캐디인 아내의 조언대로 투온을 노리지 않고 안전한 플레이를 펼친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데뷔 후 14년, 무려 133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뤘다. “사실 지난주 박은신 프로의 우승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는 양지호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주에 내가 우승할지는 몰랐다”며 행복해 했다. 박은신은 이후 시즌 중 미국프로골프(PGA) 2부, 콘페리 투어 Q스쿨에 도전했다 낙방하고 돌아온 뒤 골프존 도레이 오픈(11월)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나이가 있지만 여전히 내 꿈은 PGA투어 진출”이라는 박은신은 더 큰 목표를 향해 ‘할 수 있다’를 수없이 되뇌이고 있다.
신상훈(24)은 KPGA 챔피언십(6월)에서 최하위로 컷통과에 성공한 뒤 3, 4라운드 몰아치기로 데뷔 첫 승을 거두는 괴력을 보였다. 그 역시 미국에서 뛰고 있는 친구 김성현(24)을 보며 PGA투어 진출 꿈을 키우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걸음’ 여성들의 이야기 공간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