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발열진료소로 옮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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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 집계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숨지는 경우에만 사인을 코로나19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합동방역통제기구 기자회견에서 왕구이창(王貴强)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주임은 코로나19 사망 판단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코로나19로 감염 이후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사망했을 경우에만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집계한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기저질환 등 기타 질병 탓에 사망하는 경우에는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 이후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은 기저질환 때문”이라며 “심혈관 질환, 심근경색 등 기타 질병과 기저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왕 주임은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주로 상부 호흡기를 침범하며 하부 호흡기를 침범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물론 일부 케이스에서 아주 드물게 호흡부전을 유발하는 폐렴이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노년층이 정말 직접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중국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판단 기준은 명확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학적이고 있는 그대로 코로나19 사망 집계를 하기 위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최근 전문가들을 모아 논증을 진행하고 관련 통지를 발표했다”며 “코로나19 사망 사례에 관한 판단 기준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의 설명에도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발표 수치를 있는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이후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총9명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3일 2명, 18일 2명, 19일 5명이다.
이에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다”며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주경제=홍규라 인턴기자 ghdrbf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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