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깜짝 발표···사실상 금리인상
日 증시 2.46% 떨어지며 대혼란
원·달러 환율 13원 급락 1289원
일본은행은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하고 이날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의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넓힌 지 1년 9개월여 만의 추가 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기금리가 변동 폭 상한선(0.25%)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며 “통화정책 완화를 축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0.1%로 동결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2기 내각 시절인 2013년 1월 일본은행과 함께 ‘물가 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지금껏 금융 완화정책의 근거로 삼아왔다. 하지만 올 들어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속에 엔저 현상이 심화된 데다 고물가 지속으로 시장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닛케이225는 이날 전장 대비 0.28% 오른 상태로 오전장을 마쳤으나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 발표 이후 혼란에 빠지면서 2.46% 급락한 2만 6568.03에 마감했다. 137엔 선을 웃돌던 엔·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8월 이후 최저 수준인 132엔대까지 빠졌다. 원·달러 환율도 13원 30전 급락한 1289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날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발표했다. 6월에 제시한 4.3%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도 8.1%에서 4.3%로 낮췄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