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과정이 흥미진진 할수록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드라마가 많았다. 배우들의 연기력, 제작진의 연출 등이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시청자들은 이를 바라보며 엔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용두사미라고 했던가. 기대와 다른 엔딩으로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는 무엇이었을까.
▲ ‘빅마우스’
올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주인공으로는 ‘빅마우스’ 이종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빅마우스’는 최고 시청률 13.7%를 기록했고, 화제성까지 사로잡았다. ‘닥터 로이어’ 소지섭,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을 제치고 이종석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빅마우스’는 쫄깃하게 이어온 긴장감을 마지막화에서 와장창 깨며 ‘용두사미’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고미호(임윤아)는 NK 화학에서 누출시킨 방사능으로 인해 급성 림프종 말기 판정을 받고 사망했으며, 박창호(이종석)는 아내를 위해, 최도하(김주헌)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복수를 감행하며 권선징악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최종회에 이르러 갑작스러운 전개와 졸속 엔딩이 문제가 됐다. 박창호가 강조했던 법으로 악역을 심판하는 것이 아닌, 죽음으로 복수한다는 점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다양한 소재를 최종화에 몰아 넣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 ‘천원짜리 변호사’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하며 뜨겁게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극 중반 이해할 수 없는 편성과 결방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도를 확 떨어뜨렸다. 게다가 16회에서 12회로 축소된 상태로 종영을 결정하는 바람에 숱한 논란과 뒷말을 낳았다. 그 뒷말 중에는 제작사와 작가 사이의 불화설도 있었다.
불화설 속에 방송을 이어간 ‘천원짜리 변호사’는 천지훈(남궁민)이 최기석(주석태) 응징에 성공했다. 특별 검사 임무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천지훈은 다시 천원짜리 변호사로 컴백했고, 한강에 표류 중인 남성(정문성)을 구하기 위해 오리배를 타고 등장하며 극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굳이 들어갔어야 하는 찝찝함을 남겼다. 축소 종영하고, 불화설까지 남긴 마당에 시즌2를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기에 더욱 아쉬운 엔딩이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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