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장기금리 상한 0.25%→0.5%…"사실상 금리인상"
日 엔화가치·국채금리 급등…장기국채선물 일시 매매중단
한국 코스피 및 중국·홍콩·호주 등 주요 亞증시 일제히 하락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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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BOJ는 이틀 간의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마치고 단기금리는 기존과 동일한 마이너스(-)0.1%로 유지하되, 장기금리는 0%에서 ± 0.25% 정도였던 변동 폭을 ± 0.5% 정도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BOJ는 2016년부터 10년물 국채금리가 목표 변동폭 사이에서 움직이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펼쳐왔다.
닛케이는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높여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셈”이라며 “0.2%에서 0.25%로 상한을 올렸던 2021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BOJ가 긴축으로 돌아서자 이날 일본의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거래일 대비 2.46% 급락해 장을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5시 8분 기준 132.38엔까지 밀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초 115엔 수준이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에도 BOJ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온 탓에 지난 10월 말 151엔대까지 치솟았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장중 한때 0.460%까지 뛰었다(국채 가격은 하락).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5년물 수익률 역시 0.260%까지 올라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국채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엔 급락했다. 하락폭 제한선인 2엔에 도달하면서 오사카증권거래소에는 서킷 브레이커(일시 매매중지)가 발동됐다. 장기 국채 선물 거래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3년 5월 23일 이후 약 9년 반 만이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일본이 그동안 금융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차입비용을 낮추는 데 간접적으로 기여해왔던 만큼, 금리인상으로 차입비용 증가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0.80%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07%, 1.20% 내렸다. 이외에도 홍콩 항셍지수가 1.33%, 호주 S&P/ASX 200 지수가 1.54%, 대만 자취안지수가 1.8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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