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배우 앰버 허드가 전 남편인 배우 조니 뎁에게 13억 원 배상금을 지급하면서 세기의 법정 싸움이었던 명예훼손 소송을 종료했다.
허드는 1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대한 격렬한 명예훼손 소송 항소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 배심원단은 허드와 뎁 모두에게 명예훼손 책임을 물었으나 뎁에게 더 유리한 평결을 내리며 사실상 뎁의 손을 들어줬다.
6개월 전인 지난 6월, 배심원단은 허드가 2018년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기사에서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뎁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500만 달러(195억여 원) 배상 평결을 내렸고, 뎁에게도 200만 달러(26억여 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허드는 항소를 제기했으나 배상금 부담으로 결국 소송 종료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앰버 허드는 파산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허드는 성명에서 "많은 숙고 끝에 난 버지니아에 있는 전 남편이 내게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내가 이것을 선택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 내 진실을 옹호했고 내 삶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라고 법정 싸움을 종료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법정에서) 나의 보호받지 못한 증언은 엔터테인먼트와 소셜미디어의 소재로만 활용됐다"며 "미국 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직면한 비방은 여성이 나설 때 2차 피해를 입는 방식을 증폭시킨 것이다...나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은 양보의 행위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내 목소리에 대한 제약이나 개그는 없을 것이다. 나의 보호받지 못한 증언이 오락과 소셜 미디어에 소재로 활용됐고 미국 법 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영국에서 판사 앞에 섰을 때 나는 세계 언론 앞에서 최악의 순간을 증언하는 것으로부터 보호받았고 법원이 내가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판결한 강력하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정당성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내 증언을 뒷받침하는 풍부하고 직접적인 증거가 배제되고 인기와 권력이 이성과 정당한 절차보다 더 중요한 법정의 대상이 되는 재판 과정 동안 거의 모든 자원을 소진했다. 그 사이에 나는 일종의 굴욕에 노출됐다"라고 덧붙였다. 배심원단 평결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다시한 번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허드는 "시간은 소중하고, 나는 나의 시간을 생산적이고 목적적으로 보내고 싶다.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나는 힘들고 비싼 법적 절차에 갇혀 있었고, 그것은 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나의 권리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나는 재정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 신체적, 감정적인 불가능한 청구서를 감수할 여유가 없다. 여성들은 자신의 진실을 말한 것 때문에 학대나 파산에 직면할 필요는 없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부터 일어난 일에 대해 위협을 받거나, 낙담하거나, 만류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나에게서 그것을 빼앗을 수도 없을 것이다. 내 목소리는 영원히 내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뎁의 대변인에 따르면 허드는 뎁에게 100만 달러(13억여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뎁 측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고통의 과정을 끝내 기쁘며 허드에게서 받은 배상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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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앰버 허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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