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3인칭 복수’까지, 배우 로몬이 2022년을 꽉 채웠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신예은 분)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수헌(로몬 분)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高자극 하이틴 복수 스릴러’다.
로몬은 ‘3인칭 복수’에 대해 “후회없는 작품이다. 뼈와 살을 갈아 넣었다”고 돌아봤다. 첫 주연작이란 부담도 컸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자리인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 부담이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하려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돈과 정의를 지키고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폭력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 대행에 나서는 지수헌 역을 맡았다. 특히 뇌종양으로 인한 시한부를 선고받은 상황에서도 오빠의 복수를 위해 용탄고로 전학온 옥찬미(신예은)와 함께 진실 찾기에 나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얻었다.
연기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로몬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뇌종양에 걸린 인물이다 보니 이를 어떻게 표현할까 계속 고민하고 이입하려 노력했다. 오랜시간 지수헌으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나오더라.”
지수헌은 낮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밤에는 가해자에게 가혹하고 잔인한 보복을 저지르는 복수대행자로 ‘다크 히어로’ 성격이 강하다. 거친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는 로몬은 이번 작품을 위해 킥복싱을 배우고 오토바이 면허를 따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액션신이 워낙 많다 보니까 3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연습했다. 수헌이가 선수급으로 싸움을 잘하는 친구다 보니 킥복싱을 단시간에 배우긴 했지만 기본기를 많이 잡으려고 노력했다. 킥복싱이 유산소 운동이다 보니 살이 많이 빠질 거 같아서 매일 따로 웨이트도 해 체격을 키웠다.”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25㎏ 벌크업을 했다는 로몬은 “원래 체형 자체가 왜소하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키도 작았다”며 “수헌은 싸움을 잘하는 히어로 같은 인물인데 다른 친구들에 비해 왜소해 보이면 안될 거 같아 몸을 키우는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에서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친구들을 이끌며 좀비들과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는 이수혁 역을 맡아 단숨에 글로벌 유망주로 거듭났다. ‘지우학’과 ‘3인칭 복수’ 액션의 차이에 대해 “수혁이는 인간이 아닌 좀비들과 싸우며 생존하는 서바이벌식 액션이었다면 수헌이는 전문성이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연이어 젊은 배우들이 이끌어 가는 작품을 함께한 로몬은 “밝은 에너지와 열정을 많이 느껴졌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던져주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기억했다. 신예은과의 호흡에 대해선 “막내였는데 낯을 많이 가렸지만 누나, 형들이 잘 챙겨줬다. 특히 예은 누나는 액션신을 할 때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많이 배웠다”며 “누나랑 악수도 못해봤는데 작품으로 손을 잡으니 묘하더라”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으로 해외 팬들이 많아졌다는 그는 “다른 나라에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주시고 나를 좋아해 주신다는게 신기하고 실감이 안난다”며 “‘잘생겼다’ ‘연기 늘었다’는 댓글이 특히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최근 ‘지우학’은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최근 로몬의 생일에도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생일파티를 할 정도로 여전한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로몬은 “좀비들과도 싸워보고 복수대행도 해봤으니 잔잔한 청춘물을 해보고 싶다”며 “겨울이다 보니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를 많이 보는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대중에게 배우 로몬을 알린 2022년을 되돌아보며 “한순간에 큰 관심을 얻게 된 해다. 늘 꿈꿔온 순간이었는데 꿈이 이뤄져서 선물 같은 한해였다”며 “자만하지 않겠다. 많은 관심에 보답하고 싶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바로잡고 있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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